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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자식, 어둠과 맞서다…헬보이2: 골든 아미

태생부터 남다른 슈퍼히어로 탄생
개성 강한 캐릭터들로 스크린 채워
비주얼 기괴함 돋보여… 25일 개봉

 


25일 개봉하는 ‘헬보이2:골든 아미’는 다른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영화와는 비주얼이나 줄거리, 캐릭터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에 비해 재미가 떨어지거나 볼거리가 적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이름에서 이미 안티 히어로의 느낌이 강한 ‘헬보이’는 태생부터 다른 슈퍼히어로들과는 다르다. 헬보이는 나치의 음모로 사람들의 세상에 온 악마의 아들이다. 사람들의 보살핌 아래 성장한 헬보이는 스스로 머리의 뿔을 자르고 어둠의 무리에 맞서는 히어로가 된다.

이 영화가 다른 슈퍼히어로물과 크게 차별되는 점은 비주얼의 기괴함이다. 2004년 제작된 전편에 이어 다시 메가폰을 잡은 멕시코 출신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속편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한층 강화했다.

그래서 화면의 톤과 캐릭터들의 모습은 전편보다는 2006년작 ‘판의 미로’와 가깝다.

한층 음울한 분위기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돌과 나무, 금속과 동물 사이의 인물들이다. 기괴함은 괴물들이 모이는 시장인 ‘트롤 마켓’ 장면에서 최고조에 이른다. 머리 위에 성을 본뜬 나무조각을 얹은 듯한 상점 주인이나 어린아이처럼 생긴 종양을 달고 사는 여인, 스프링이 달린 주먹을 발사하는 괴한들은 감독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캐릭터들이다.

대중 친화적이지 않는 감독의 취향은 줄거리에도 묻어있다. 전편이 헬보이를 주목하면서도 이야기 전개는 괴물이 아니라 헬보이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인간들이 중심이 돼 진행됐다면 속편의 카메라는 헬보이의 시각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여전히 유쾌한 유머를 가진 캐릭터지만 속편의 헬보이는 악마의 혈통이면서도 인간의 편에서 싸우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인간 세계와 신화의 세계 사이에 맺었던 휴전협정이 수천년만에 깨질 위기에 처한다. 신화의 세계를 지배하는 누아다 왕자가 잠자고 있던 황금의 군대(골든 아미)를 깨워 지구를 정복하러 나섰기 때문이다.

누아다 왕자는 황금의 군대를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3조각으로 나뉘어 숨겨져 있던 황금 왕관을 찾아 나서고, 헬보이와 '초자연연구방어국'의 동료들은 누아다 왕자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강한 개성만큼 관객들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 이 영화가 마음에 든다면 론 펄먼이 연기하는 주인공 헬보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한몫 할 듯하다.

TV 시리즈 ‘미녀와 야수’에 출연했으며 ‘코로노스’나 ‘블레이드2’ 같은 감독의 전작에 출연했던 론 펄먼이 전편에 이어 헬보이를 연기했다. 2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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