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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 5일 개봉

화려해진 추격신… 숨가쁜 106분
22번째 007시리즈… 2억2천만달러 제작비 ‘스펙터클 영상’ 가득
연인 베스퍼의 비극적 죽음 뒤에 숨겨진 암흑 조직과의 사투 그려

46년간 이어져온 007시리즈는 1962년 1편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냉전시대 승승장구하다 1990년대 들어 주춤했다.

21세기에 진입하면서 마침내 시대변화를 인식하고 전략을 바꿨다. 007 시리즈의 개성을 미련없이 버리는 대신 현대적인 액션 블록버스터 편에 섰다.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007의 계보를 잇는 22번째 영화다. 21편 ‘007 카지노 로얄’에서 등장한 서민적인 제임스 본드는 1년 여만에 나온 22편에도 그대로 등장한다. 주도면밀한 슈퍼영웅이자 바람둥이가 아니라 지독한 사랑에 빠져 본업마저 팽개치는 본드다.

‘카지노 로얄’로 구미권에서 제대로 흥행한 제작진의 자신감 때문인지 ‘퀀텀 오브 솔러스’는 ‘카지노 로얄’의 속편 느낌이 강하다. 줄거리도 ‘카지노 로얄’에서 바로 이어진다.

연인 베스퍼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강렬한 복수심에 휩싸인 본드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M과 함께 미스터 화이트를 심문하던 중 베스퍼를 죽게 한 배후에 거대하고 위험한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본드는 단서를 찾아 아이티로 향한다. 그는 아이티의 독재자 메드라노 장군에게 가족을 잃은 여자 카밀을 만나고 메드라노에게 줄을 대고 있는 도미닉 그린이라는 남자를 발견한다.

도미닉 그린에게서 수상한 점을 발견한 본드는 그를 쫓기 시작하지만 M은 본드가 점점 막무가내로 행동한다고 판단해 그를 소환한다. 본드는 명령을 거부하고 단독 행동에 나선다.

21편에서 시리즈 역사상 최대 제작비인 1억5천만달러를 투입했던 제작진은 이번에는 그쯤도 우습다는 듯 2억2천만달러를 쏟아부었다.

과연 화면에서는 돈 냄새가 물씬 풍긴다. 화려한 자동차 추격신은 기본으로 도입부에 들어가고 긴박한 보트 추격신에 아찔한 고공전투가 이어지면서 육해공을 확실하게 장악한다. 본드가 넘나드는 국경이 얼마나 되는지는 굳이 셀 필요도 없다.

다만 일부 서구 평론가들이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내놓은 것처럼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말장난이나 폼 잡는 시간을 줄이고 시각적 스타일과 품위를 지키면서 방정맞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차별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문제는 중반부까지 복잡한 줄거리를 우아하게 전개시키느라 긴장감이 풀어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 이야기의 맥이 단번에 잡히지 않고 007치고는 짧은 러닝타임인 106분이 길게 느껴질 정도로 지루하다.

21편에 이어 본드 역을 맡은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는 자신감에 차 보인다.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그는 능수능란하고 남성미 강한 모습보다는 침착하고 냉정하며 목적의식이 강한 본드 캐릭터를 만들었다. 또 본드의 상관 M 역의 주디 덴치는 영국 대표 여배우다운 카리스마를 풍긴다.

메가폰을 잡은 마크 포스터 감독은 할리 베리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몬스터볼’,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 ‘스트레인저 댄 픽션’, ‘피터팬’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네버랜드를 찾아서’(2004년) 등 각양각색 영화들로 채워진 필모그래피에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또 다른 영화를 추가했다.

내달 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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