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내년도 세계도시축전 및 방문의 해를 맞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월미도 모노레일 사업이 현재 공정상 진척율이 20%대에 머물고 있는 등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60여억원을 들인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교통공사는 공사 진행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시공사측에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시의 보여주기식 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월미도 모노레일 사업은 당초 인천시가 추진하려다 시의회의 지속적인 반대여론으로 교통공사에게 사업을 일임, 사업 타당성과 공기부족으로 어려울 것을 예상했음에도 시가 내년 도시축전 기간 동안 보여주기 위해 강압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인천월미관광특구 모노레일 설치공사는 지난 6월 25일 한신공영(주) 컨소시움과 760억6천9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기간에 앞서 내년 7월 말까지(시운전 2개월 포함) 시운전을 마치고 완공키로 돼 있다.
그러나 계약 후 같은달 30일 인천교통공사는 이곳에 차고지 이전으로 민원이 발생, 설계변경을 한신공영측에 요구했으나 한신공영은 현재까지 변경된 설계조차 내 놓지 못하고 있어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조달청과의 계약조건에는 계약상대자의 사유로 계획공정 대비 30%이상 공사가 지연된 경우와 준공기한까지 공사를 완성할 가능성이 없다고 인정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된 근본적인 이유로는 당초 모노레일 사업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던 설계를 담당했던 회사를 한신공영측이 배제시키고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가 설계변경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공정이 다음 단계로 진척되지 못해 빚어진 결과라고 알려지고 있다.
시의회 의원들은 “모노레일보다는 노면전차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상권을 살리고 관광 수입 또한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모노레일 사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신공영측은 “설계변경과 작업진도 면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으나 현재 도면이 나온 상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며 “당초 공기가 촉박한 것은 사실이나 변경된 공정표대로 사업을 진행, 공기에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사업과 관련, 현재 배제된 SK C&C사가 법원에 영업비밀침해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감사원 감사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