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경기지역 부품·소재 무역수지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26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경기지역 부품·소재산업의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도내 부품·소재산업의 수출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해 올해 상반기 경기지역 부품·소재 무역수지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26억3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도내 부품·소재 수출액은 380억2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58.8%를, 수입액은 357억5000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52.6%를 기록해 도내 무역수지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도내 부품·소재 무역수지가 악화된 이유는 지난해부터 중국이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경쟁이 심화 되는 등 대외 경쟁력 약화와 도내 업체의 영세성과 핵심 원천기술 부족 등 대내적인 문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외적으로는 부품·소재의 대일·대미 수입 특화 정도가 심화되고 있는 반면 그동안 비교우위를 보여 왔던 중국에 대해서도 경쟁력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경쟁력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내적으로는 반도체, LCD 등 일부 글로벌 대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부품소재기업의 대대수를 차지하는 중소제조업의 기술수준은 세계 최고수준의 75% 정도로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경기지역의 앞선 R&D기반을 적극 활용해 상시 산·학·연 연계시스템을 구축하여 중소기업들의 부족한 역량을 보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외에도 국내외 기업간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전문화 유도와 반월·시화 산업단지 산업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