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2011년까지 정원의 15% 감축과 임금인상분 2.5% 반납 등 구조조정에 합의<본지 2008년 12월 23일자>한데 이어 파격적인 인사쇄신을 단행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5일자로 본사부서장과 도지역본부장, 사업단장 등 41개 주요 부서장급에 대한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같은 인사쇄신은 그동안 고착화된 관행의 사슬을 끊고 과감한 인사발탁을 통해 능력위주의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동시에 경영선진화계획을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시행하게 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농어촌공사는 1급 보직자만이 차지할 수 있었던 41개 주요 부서장 자리에 2급 팀장(8명)을 발탁, 배치하는 등 연공서열 파괴는 물론 자율경쟁체제를 도입했다. 특히 제주도본부장과 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장은 2급으로 승진한 지 3~5년밖에 안된 신참 2급팀장에게 보직을 부여했다.
기존 본부장 및 사업단장은 1급 승진 후 3년이 지나야 보직이 주어졌으며 2급에서 1급 승진은 10년이 소요됐다.
또 농촌공사는 스스로 희망보직을 선택하게 한 후 보직심사위원회에서 최종결정하는 등 정실·청탁인사 배제를 위해 기관장의 인사권을 반납하는 방식을 채택, 현재까지 38개 보직에 106명(평균 3대 1)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은 “41개 부서장 보직 중 7개만 유임되는 등 83%의 달하는 주요부서장 교체율 및 행정과 기술직간 교차인사로 소통부재 장벽을 과감히 걷어냈다”면서 “2급팀장 이하 인사에서도 이같은 원칙과 기준을 적용해 강도높은 공기업선진화계획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말까지 602명의 인력을 감축해 목표(590명)를 초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