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신용카드사에서 추진 예정인 재래시장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신한과 삼성, 현대, 국민, 롯데, 외환, 비씨카드 등 7개 신용카드사들이 재래시장 가맹점 수수료를 종전 3.0~3.3%수준에서 2.0~2.2%수준으로 인하할 예정인데, 수수료 인하대상에서 소상공인들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음식업중앙회 등으로 구성된 카드가맹점단체협의회(이하 가단협)는 19일 “재래시장 내 상인 외에 140여만개의 소상공인들이 이번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재래시장 상인과 동네상인간 편가르기만 조장한 조치”라고 밝혔다.
김경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소상공인들이 대통령의 카드수수료 인하발언에 대해 크게 고무돼 카드가맹점단체협의회 명의로 대통령께 감사서한을 보냈는데,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다”면서 “이번 카드사들의 인하발표 내용은 일시적인 소낙비를 피해가려는 가식적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재래시장 상인들은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이 안되는 영세가맹점들로 카드수수료가 이미 2.0~2.2%수준인 상인들이 대부분”이라며 “재래시장은 신용카드보다 현금결제가 성행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가단협은 카드사들이 지난달 16일 중소기업청의 업무보고에서 대통령의 재래시장 수수료 인하발언에 따랐다는 점을 내세우며 슬그머니 수수료 문제를 부각시키지 않고 넘어가려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생색내기’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가단협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재래시장 내에 있는 음식점과 동네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간 이질감과 편가르기를 조장하는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며 “대통령의 발언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 재래시장 상인들에 대해서만 인하방침을 정한 금융당국은 소상공인들도 인하대상에 포함시켜 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