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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언] 설 선물·제수용품 재래시장에서

넉넉한 情 가득한 5일장터
지역경제 활성화 동참을

 

며칠 있으면 우리의 고유명절인 설이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의 어린시절은 설 명절을 설레는 마음으로 손가락을 꼽으며 기다렸었다.

어머니와 함께하는 5일장 보기동행은 발걸음을 제촉하였고 시장 여기저기서 풍겨나오는 정겨움과 즐거움은 나를 들뜨게 하였다.

설 제수용품을 구입하며 덤을 바라는 흥정소리, 1년에 한번 자식에게 새 옷을 사 입히는 즐거움, 푸짐한 먹을 것을 주는 군것질,뻥튀기 소리가 배경 음악처럼 들리는 5일장의 풍경은 설 명절 축제의 서막을 알리기에 충분한 시절이었다.

5일장이나, 대부분의 재래시장들이 정해진 주기로 열리면서 먼동네 사람과의 정을 나누는 공간이 되어지기도하고 그날짜를 맞추어 가며 장터를 옮겨다니는 장돌뱅이들의 구수한 입담과 장사수단에 사람사는 맛을 느낄수있는 곳이기도하다.

그때 그시절의 추억을 느껴보고 오랜만에 시장구경도 할겸 5일장을 이리저리 들러보았다.

이렇게 오랜만에 둘러보는 5일장은 늘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사는 모습으로 정겹고 맛있는 음색냄새로 가득하고 오늘따라 하늘이 푸르고 구름은 높다.

먼 곳에서 물건을 팔러온 사람들, 관내 소재지에서 물건을 사러온 사람등 이런저런 손님들로 하여금 늘 언제나처럼 붐볐다.

지금은 계량단위가 통일돼 곡식을 사고 팔때 전자식 계량기로 물건을 달아서 주지만 그 옛날에는 뒷박과 말이라는 계량기구로 물건 사고팔았다.

저울질로 거래하는 장터가 아닌 눈대중으로 주고받던 넉넉한 인심이 있던곳이 5일장이다.

가평의 5일장에는 신토불이 농.특산물, 축산물, 잡화나 옷들도 있고 농기구, 철물등 다양한 제품으로 거의없는 게 없을 정도다.

그리고 자식들의 부양이나 받을 고령의 나이에 자신과 손자들의 용돈을 스스로 마련하려고 채소등을 놓고 시장안에서 하루종일 전을 펴는 할머니들도 볼수있다.

그렇지만 시대적 환경의 변화로 백화점, 할인점등 대형마트와 홈쇼핑, 전자상거래등 신 유통시스템에 의하여 재래시장에서 만끽하는 즐거움과 비용의 절감은 뒤로하고 설을 새기위한 준비로 변화하고있다.

이처럼 대형마트와 신유통시스템에 의한 시장 잠식으로 재래시장은 과거만하지 못한거같다.

또한 요즘처럼 어려운 경제여건에는 더더욱 재래시장이 찬바람에 부딪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의 고유명절의 축제는 재래시장에서 시작되고있다고 생각한다.

설날이 다가오면서 모두들 제수용품 준비에 한창이다.

이렇게 너나 할것없이 설날준비에 바쁜하루를 보내는 동안 울상을 짓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재래시장의 상인들이다.

우리의 생활속에 언젠가부터 자리잡은 대형 할인마트때문에 기존에있던 상인들이 힘겨워하고 있는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냄새나고 좁아 불편해하고 꺼려했던 재래시장을 이용하기 보다는 넓고 쾌적하며 편리하게 물건을 고를수있는 할인마트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하지만 재래시장은 우리생활의 한 면을 차지하며 오랜시간 함께 해온 소중한 공간이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시장이 아닌 상인들과 정을 나눌수있는 특별한 장소인 것이다.

최근 언론에 따르면 올 설 차례ㅅ아 비용은 17만3000원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0.4% 가량 올라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가오는 설에는 어려움을 겪고있는 재래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제수용품과 선물은 값싸고, 품질좋고, 정감이 넘치는, 재래시장에서 우리 상품으로 장만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는 즐거움을 느껴보는건 어떨까?

추운날씨에도 웅크리고 않아 손님을 기다리는 할머니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어날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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