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절약노하우가 더욱 기발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도 마케팅 기법을 변화시키고 있다.
고가로 책정된 한정판매 상품을 출시해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는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 마케팅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한 상품만을 초특가로 판매하는 코너를 통해 ‘저가 리미티드’ 마케팅이 인터넷쇼핑몰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에서는 매일 하루에 한 상품을 기존 가격보다 최대 90%이상 할인 판매해 평균 할인가격이 50%이상 되는 할인코너를 상시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 전자, 패션, 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하루에 한가지씩 선별해 24시간 동안만 한정수량으로 판매하는 ‘모닝커피’ 코너가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모닝커피 상품의 평균 할인율은 50~60%로 최고 90%까지 할인 폭이 커 대부분 1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으로 시즌 인기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모닝커피’ 코너는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충족시키는 심리마케팅을 통해 모닝커피 상품으로 소개될 경우 평상시보다 10배의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12월 모닝커피 판매 건수는 11월 대비 150% 증가했으며 판매금액도 30% 증가하는 등 코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인터파크 남성의류 카테고리에서도 1월부터 하루에 한가지 상품을 80%이상 파격특가에 한정 판매하는 ‘One Shot Day(원샷데이)’ 코너를 열었다.
원샷데이에 소개된 상품은 패션의류 전체 BEST 2위에 진입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오픈 이후 일 평균 매출 증가율 또한 10~15%에 달한다.
인터파크 박 훈 남성의류 카테고리 매니저는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할인혜택을 줄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하기 위해 ‘원샷데이’코너를 오픈하게 됐다”며 “하루에 한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한정수량 판매함에 따라 고객들로 하여금 해당 코너의 지속적인 방문유도와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디앤샵에서는 매일 오후 시간에 의류, 잡화, 화장품, 생활용품, 가전 등 약 20종의 상품을 한정 수량 특가로 제공하는 ‘원 데이 원 아워’(ONE Day, ONE Hour) 이벤트를 상시로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매일 2개 품목의 인기상품 한정수량을 1000원에 판매했던 ‘천원에 산다’ 이벤트도 동일 시간대에 평균 4배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
디앤샵 오승택 마케팅 본부장은 “불경기 반짝 할인 상품을 통해 고객에게는 쇼핑의 만족과 재미를 드리고 쇼핑몰 입장에선 추가적인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에서도 ‘매주 목(木) 빠지게 기다린 보람, 목요일 파워세일’ 이벤트를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상시 진행 중이다.
상품은 매주 목요일에 변동돼 고객들은 자기가 원하는 상품이 올라오면 곧바로 구매해 시중보다 평균 50%에서 최고 70%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롯데닷컴에서는 매일 남녀의류, 잡화, 소형가전 등 인기 카테고리 MD들이 해당 카테고리 내 12가지 상품만을 선별해 단 3일 동안 단독 특가에 선보이는 ‘MD 데이’ 코너를 운영 중이다.
아이스타일24는 하루 1개 품목을 선정해 12시간 동안(오전 10시~익일 오전 10시)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역마진 코너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9월 오픈 이후 사이트 트래픽이 평균 35% 상승했을 정도로 고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인터파크INT 이상민 영업본부장은 “불황으로 좀더 저렴하게 필요한 상품을 마련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각 인터넷쇼핑몰에서 진행하는 초특가 한정판매 상품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초저가 한정 판매 상품은 할인 혜택이 커 고객들은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이자 유통업체들에게는 반복구매를 유도하고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장점이 있어 고객유입을 늘릴 수 있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