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남이 쓰던 물건이란 개념에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대체품의 이미지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장기화 전망에 각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대여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비교적 고가인 악기부터 소소한 생활·육아용품까지 대여 품목 또한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대여 상품은 알뜰 주부 사이에서 생활의 지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은 작년 11월부터 ‘악기 대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새 상품과 다름없는 최신 악기를 필요한 기간 동안만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새로운 취미활동을 원하지만 악기 가격이 부담스러워 구매를 망설이는 가정이나 특기적성 교육으로 악기를 처음 배우는 학생에게 제격이다.
롯데닷컴 생활팀 김윤경 매니저는 “지난 11월 악기 대여 상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이용객이 한달 새 670% 가량 급증했다”면서 “이러한 악기대여 서비스의 인기는 졸업입학 시즌 및 신학기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롯데닷컴에서 대여하는 악기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룻, 클라리넷, 신디사이저, 키보드 등 다양한 종류의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로 구성돼 있다.
교육용 바이올린의 경우 월 4만원의 임대료와 보증금 2만원이면 가능하다.
악기의 종류와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3개월이나 6개월 등 장기간 대여는 물론 하루 이틀 단위의 단기간 대여도 가능해 개인적인 이벤트나 행사에 악기가 필요한 경우에 특히 유용하다.
11번가는 아기육아 상품을 대여하고 있다. 특히 단기간 쓰여 구매가 꺼려지는 제품일수록 인기가 높다. 그 중 아기 침대는 가장 인기가 좋은 대여 상품으로 영아부터 7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침대가 1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8% 대의 주문증가율을 보이던 아기침대 대여 상품은 인기가 부쩍늘어 올해 1월에는 12월 대비 15% 대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렌탈상품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존에는 없던 대여상품을 새로 등록하는 경우도 늘었다.
인터파크에서는 지난 1월부터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급형 안마의자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안마의자 대여 서비스를 시작해 소비자의 관심을 얻고 있다.
소비자 정상판매가 450만원의 안마의자의 경우 계약금 28만원, 월9만원대에 대여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358만원 안마의자는 계약금 19만원, 월 8만9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G마켓도 비교적 사용 기간이 짧은 영, 유아 용품을 대여해 주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유축기의 경우 가용기간 대비 비용이 저렴해 대여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한편 경기불황과 상관없이 대여(렌털) 상품은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종합쇼핑몰 디앤샵에서는 불경기에도 아이들 교육을 위한 도서대여서비스를 판매 중이다. 아이 스스로 책을 읽도록 하는 체계적인 도서 대여 프로그램인 아이북랜드의 리드스텝 프로그램은 14만 4000원을 내면 1년간 매주 집으로 대여 도서를 배달해준다.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단계가 나뉘어져 있어 스텝별로 아이들에게 적합한 책을 대여해줘 학습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합쇼핑몰 KT몰에서도 ‘아이북랜드 도서대여 프로그램’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아이북랜드 도서대여 프로그램은 독서플래너를 통해 미리 독서성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연령별 발달 상황과 적성을 고려한 맞춤 설계를 받을 수 있어 학부모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간 회원권(14만4000원)을 구매할 경우, 매주 4권씩 1년 동안 약 200권의 도서를 가정에서 편리하게 대여받을 수 있다.
GS이숍은 정수기, 비데, 이온수기 등 각종 생활용품의 렌탈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동양매직, 청호, 에넥스, 위닉스 등의 정수기와 김영귀, 청호의 알칼리 이온수기, 청호 비데 등이 대여 가능하다.
GS이숍 관계자는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동양매직 냉온정수기의 경우 월 2만원대로 본사의 관리를 받으면서 내것처럼 이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약정기간 36개월 후에는 소유권을 가질 수 있으며 월 관리비용도 1만원만 내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