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백광'이 다리의 상태를 점검받고 있다.
국내 경주마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아 화제가 되었던 명마 ‘백광’(국1·5세·수·20조 배대선 조교사)이 최근 서울경마공원으로 복귀했다.
작년 4월 ‘좌중수부계인대염’이란 질병으로 출주정지를 받았던 ‘백광’은 국내 한 바이오기업의 도움을 받아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뒤 지금까지 제주도 산방목장에서 휴양 중이었다.
현 상태는 완치는 아니지만 조교를 재개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로 복귀의 결단을 내린 것은 20조 배대선 조교사다.
소속 조 마방의 주역인 ‘백광’의 부활을 갈망하던 그는 올해 초 제주도로 내려가 휴양 중인 ‘백광’의 상태를 살폈고 좀 더 기다려보자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서울경마공원으로 데리고 왔다.
지난 11일 초음파 검사 결과 인대조직이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나오자 배 조교사는 더욱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3~4개월간 적응기간을 가진 뒤 오는 5월쯤에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백광’은 20조 마방을 대표하는 명마로 지난 2006년 문화일보배, 동아일보배, 농림부장관배(GⅡ)를 연거푸 제패하며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2007년 가을 앞 다리 질병이 악화돼 7개월간 장기휴양에 들어갔다. 작년 4월13일 뚝섬배 대상경주에 출마, 화려한 재기를 꿈꿨으나 ‘남촌의 지존’에게 역전패를 당하고 인대염이 악화로 다시 출주정지를 받았다.
그후 6개월간 4회에 걸쳐 회당 5천만 개의 줄기세포 주사를 맞아 증세가 빠르게 호전되면서 재활의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첫 사례로 경마 관계자는 들떠있지만 정작 줄기세포 치료를 담당했던 김창식 수의사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국내의 경주마 줄기세포 치료는 이제 걸음마 단계”라며 “백광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다”고 장밋빛 희망을 경계했다.
경주마 줄기세포 치료는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일반적인 치료방법으로 자리를 잡았고 호주에선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송대영 수의사는 “줄기세포 치료는 마필의 건, 인대, 연골, 뼈 관련 질환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으며 선진국의 사례를 볼 때 기존 치료 방법에 비해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며 “앞으로 전망이 매우 밝은 분야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