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성과 위주, 연구자 중심의 연구에서 벗어나 농가와 소비자 등 수요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연구를 통해 축산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라승용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52·사진)은 축산과학원이 나아갈 방향 및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2001년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한 후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책임운영기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기관 및 조직운영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 단편적인 연구에 치우쳐 축산인과 소비자 등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연구성과가 부족했다는 외부평가를 받기도 했다.
라 원장은 “본청 과장과 연구개발국장으로 일하면서 국립축산과학원이 열심히 뛰고 있지만 제자리 뛰기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제는 수요자 중심, 현 산업에서 필요한 연구를 해야 할 때인 만큼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농업인과 정부 및 지자체, 학계 등과 쌍뱡향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체계 통합시스템을 조기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획기적인 기술과 연구논문을 만들고도 이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창고에 쌓아둔 책과 뭐가 다르냐”면서 “기술에서 상품화까지 국립축산원에서 모두 전담하기보다는 다른 산업체와의 업무협약을 맺는 등 각각의 전문 분야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라 원장은 또 축산을 전공하지 않은 자신의 취임을 두고 일각에서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자신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각오로 성을 ‘나’에서 ‘라’로 바꿨다”면서 “이는 성만 바꾸는 것이 아닌 기존에 생각도 모두 바뀌겠다는 의지”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