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 키우는 ‘라이프 사이클’
대장암(大腸癌)은 대장에 생기는 암을 일컬으며 변비와 설사를 되풀이하고 대변에 혈액이나 점액이 섞여 나오는 현상을 일으킨다.
대장은 소장보다 넓으나 길이는 짧고 부드러운 내벽을 이루고 있다. 대장 길이는 1.5m 정도(소장 6.7~7.6m)다. 대장의 윗부분은 소장에서 나온 소화효소가 있어 마지막 소화가 이뤄진다. 대장의 주된 기능은 소장에서 소화돼온 찌꺼기에서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하고 배변 때까지 저장하는 기능을 하며 내용물을 항문으로 밀어내는 역할도 맡고 있다. 고기류 고단백식품은 소장에서 소화되지만 더 많은 소화운동이 요구되는 식물 속 질긴 물질은 대장에서 이뤄진다.
서구적 식생활로 일반화되면서 국내 대장암 증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대장암은 대장 앞부위 결장과 뒷부분 직장에 생기는 암을 말하며 간암, 폐암 등 여타 암과 비교 치료후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식생활 서구화로 발생 증가율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육류·튀김 등 고칼로리성 음식 섭취를 많이하고 섬유소를 적게 먹는 식습관은 좋지 않다.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 등록건수의 10.5%를 차지하고 있다. 남자의 경우 위암, 폐암에 이어 3위이며 여성도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암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암발생의 11.9%로 전립선암 다음으로 흔하고, 일본의 경우는 암 발생의 18.9%로 위암에 이어 두번째 높게 나타나 음식문화 등 생활 패턴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장암 원인
대장암 발생은 유전요인보다는 환경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성 지방·육류 등 고칼리성 음식의 섭취가 많을수록 암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며 굽거나 튀기는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 섬유질 섭취 부족, 흡연·과음 등이 대장암의 위험을 높힌다.
운동량도 대장암과 관계가 깊다. 육체적 활동량이 많으면 활발한 장 연동운동으로 대변의 장내 통과시간이 짧아져 장 점막과 접촉할 시간이 줄어 발암율을 낮출 수 있다. 대장암은 유전성 질환으로 분류돼 일반적인 암과는 달리 유전성 종양의 가계를 찾아서 적절한 선별검사만 시행하면 암이 발생할 가족 구성원을 미리 찾아내 암 조기 발견과 예방에 나설 수 있다.
◇증상과 검진
대장암은 여타 암과 같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가각 증세가 없다. 증상은 오른쪽, 왼쪽, 직장암에 따라 약간 다르다. 오른쪽 대장암은 대장 내용물이 묽기 때문에 암조직이 단단하지 않다. 초기에는 경미한 출혈을 일으키며 빈혈이나 체중이 감소하고 진행돼 덩어리가 커지면 복통, 복부팽만,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좌측대장암은 변이 굳어져 변비와 설사가 상당 기간 반복되고 직장암은 변을 봐도 늘 변이 남는 듯한 느낌을 주고 통증도 있다. 대변에 피가 묻거나 섞여나오거나 변 굵기가 가늘어진다. 때문에 40대 이상에서 배가 자주 아프고 피 섞인 대변이거나 대변후 덜 본 것같은 느낌이면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자각증세가 없기 때문에 조기검진이 필수적이다. 빨리 발견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장암은 대부분 선종에서 암으로 변화하는데 10여년이나 소요된다. 때문에 선별검사로 암이 되기 전 선종 혹은 조기암을 미리 치료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대장암은 간·폐까지 전이됐어도 치료할 수 있어 조기 발견·치료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이면 누구나 대장암에 노출될 수 있다. 50세 이상의 성인은 10년마다 대장내시경을 하거나 5년마다 에스결장경과 대장조영술을 받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 전체 관찰이 가능하고 관찰과 조직검사를 동시에 효과적이며 정확하게 할 수 있어 널리 활용되고 있다. 가족 중에 대장 선종 또는 대장암으로 치료받은 사람이 있거나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의 염증성 장질환을 앓았으면 40세부터 2~3년 주기로 검사에 나서는 것이 좋다.
◇치료
대장암은 조기 치료·수술하면 비교적 재발률이 낮고 1기 5년 생존율이 95%에 이른다. 암 부위를 제거하고 남은 장에 연결해 대변을 잘 볼 수 있도록 회복시키는게 대장암 수술의 기본 원칙이다. 수술 후에는 적당한 단백질을 섭취하고 수술 후 6주간 장폐색 유발 음식을 삼가야 한다.
최근에는 복강경적 대장절제술을 많이 적용하는데 상처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으며 면역력 저하를 줄일 수 있어 기존 개복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수술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암발생 이전에 용종 단계를 거치므로 용종인 상태에서 발생하는 대장암은 내시경 이용 절제술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대장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눈다. 5년 무병생존율은 1기는 95%, 2기 70~ 80%, 3기 40~ 70% 정도며 대장암이 타 장기로 전이된 4기에서도 절제가 가능한 경우 장기간의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기별 치료술은 1기는 특별한 항암제 치료를 하지않고 2기는 젊은 연령대이거나 림프혈관 침범할 경우 항암제 치료를 감안해야 한다. 3기는 보통 항암제 치료를 하고 4기는 함암제 치료가 원칙이며 분자표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대장암은 수술이 적극 요구되는 가운데 암 위치나 진행정도에 따라서 수술적 절제, 항암제 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
식생활 습관을 바꾸고 30분 속보운동 등 신체활동을 주 5일 이상하면 대장암을 줄일 수 있다. 동물성 지방, 당분, 알코올 과다섭취 등으로 총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이 증가한다. 비만은 고인슐린증 유발로 대장암 발생을 높힌다. 섬유소가 많은 야채, 과일, 현미 등 도정 덜된 곡류 등 섬유질 많은 음식과 충분한 양의 칼슘·비타민 섭취를 많이하는 대신 유류, 튀김 등 지방질 섭취를 줄여야한다. 또 비만자의 체중조절과 절주·금연·적당한 운동은 대장암 예방의 필수품이다.(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성범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