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 김남일과 김보민 커플 이후 스포츠스타와 아나운서 제2호 부부가 경마장에서 탄생될 것으로 보여 네티즌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스타 경마기수인 문세영(28)과 KRA 경마방송 아나운서 김려진(27)양.
예비신랑 문세영은 올해 데뷔 9년차를 맞는 베테랑 기수로 통산 2252전 366승을 기록 중이며 작년엔 128승을 달성, 한해 최다승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최고기수의 마음을 사로잡은 예비신부 김려진 아나운서는 지난 2007년 봄 입사, 각종 경마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인 ‘클릭! 오늘의 경마’에 고정 아나운서로 활약하고 있다.
빼어난 미모 덕택에 남성고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한참 전성기인 문 기수와 이제 막 경마계에 발을 내디딘 둘과의 만남은 방송팀 직원이 문 기수와 업무상 전화통화를 하다 장난기가 발동, 중간에 김 아나운서를 바꿔주면서 시작됐다.
한편에선 서먹해서 한편에선 선배로서 어려워서 서로 쭈뼛대던 통화는 점심약속까지 이끌어냈고 “친구처럼 지내자”는 문 기수의 제안이 평생을 해로하자는 약속으로 이어졌다.
남모르게 주고받은 하루 수백 통의 문자메시지가 서로가 마음을 끌어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적극적인 대시는 문 기수 쪽이라는 게 주위의 관전평이다.
문 기수 자신도 “큰 눈을 가진 여자아나운서를 처음 보는 순간 호감을 느꼈다”고 했다.
“잘생겼다는 생각은 했지만 당시 최고를 달리던 그에게 말 걸기가 어려웠다”는 김려진은 “솔직히 제 이상형은 덩치 좋은 남자였는데 세영씨는 좀 거리가 멀긴 하죠”라며 웃었다.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다던 그녀도 ‘만날수록 진국’이란 생각이 들었고 둘은 경마장 밖에서 몰래 데이트를 즐겼다.
한적한 공원에서, 때로는 자동차 안에서 되도록이면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만났다.
신입 아나운서가 일보다 연애에 정신이 팔렸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한 문세영의 배려였다.
2008년 한해 문세영은 연간 최다승을 돌파하며 기수로써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이 시기가 사랑에 푹 빠진 때다. 이를 두고 참새들은 사랑의 힘이란 입방아를 찧는다.
문세영도 “사랑을 하니 없던 힘도 생기더라.”며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2007년 연말, 크게 다툰 직후 김려진이 홧김에 던진 “그랑프리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안 만나주겠다”는 말에 죽을 힘을 다한 끝에 생애 첫 그랑프리(GI)를 거머쥐었다는 후일담은 지금도 경마관계자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우승 직후 문 기수는 관람대 6층에 자리한 방송팀 김려진을 향해 세레모니를 던졌다.
두 사람의 ‘사랑의 하모니’는 오는 4월9일 서울경마공원 컨벤션홀에서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