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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불황에 구조조정 1순위… 체불임금상담 2~3배 늘어
한글교실·노동상담 제공 및 이주민 건강권 확보 노력

 


이방인 아픔 보듬는 ‘국경없는 쉼터’


경기불황의 직격탄으로 힘든 요즘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외국 이주노동자들의 쉼터인 인천 가좌 IC근처에 위치한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를 찾았다.

이들의 쉼터인 이곳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뛰는 것은 ‘No One is Illegal!’ ‘모든 이주노동자를 합법화하라!’ 문구가 제일 먼저 들어온다. 인권센터 사무실안에서는 동남아시안으로 보이는 외국인 근로자가 침울한 표정으로 센터 직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최근 일자리를 잃어 구직 상담을 하러 왔다는 파키스탄인 바불(27)씨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며 서툰 한국말로 푸념을 늘어놨다.

그는 지난 2007년 5월 입국, 인천 서구 당하동 제조업체에서 일하다가 지난 20일 회사로부터 경기침체로 회사가 사정이 어렵다며 외국인 근로자 4명만 해고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바불씨와 같이 감원 바람에 가장 먼저 희생되거나 외국인 고용이 많은 중소 업체의 휴ㆍ폐업으로 인한 여파가 인천지역 외국근로자에도 극심함을 엿볼 수 있었다. 재취업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절대 부족할 뿐 아니라 취업 횟수 제한 등에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이다.

“우리나라 전국 이주노동자 100만명 중 6~7만명이 인천에 살고 있으며 임금체불 관련 상담 건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볼때 2~3배 늘었다”고 김기돈 센터 상담팀장은 말한다.

그는 “경기불황으로 구조조정의 일순위가 돼 버린 외국 근로자들의 억울한 사정을 상담해 주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불법체류자가 속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가 일을 갑자기 그만두게 돼 잠자리가 마땅찮은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잠자리를 쉬는 날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겐 함께 책을 읽고 대화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는 이주민치과 진료소 ‘희망세상’과 무지개 약국 운영, 협력병원 안내, 이주민건강협회 지원 등을 통해 이주민 건강권 확보를 위한 활동을 펴고 있다. 또 언어소통을 위한 한글교실, 임금체불과 산업재해 등과 관련된 노동 상담도 해 주고 있다.

이곳을 자주 애용한다는 스리탕카 외국인 노동자 차마아(26)씨.

2년전 코리안드림을 꿈구며 한국에 와 하루 12시간을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유일한 낙은 틈틈이 모국어로 된 소설책을 일는 것”이고 말한다.

이상재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사무국장은 “개별적인 다문화 도서관이나 이주노동자 도서관보다는 지역 사회 공공도서관에서 특히 결혼 이민자들에게는 턱을 없애고 문을 개방하는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 같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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