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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르게 ‘흔적’을 남기다

‘흔적-김반하·박용권’展 인천 신세계 갤러리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오는 28일부터 3월5일까지 설치미술가 김반하와 박용권의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흔적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서로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접근하는 두 작가의 설치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이다.

이들은 어떤 현상이나 실체가 없어졌거나 지나간 뒤에 남은 자국이나 자취, 미술의 재현이 흔적에 의해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이 드러나는 작품의 표현 방식은 상이하게 다르다.

작가 김반하는 잘려진 나뭇가지를 모아서 껍질을 벗기고 다듬은 후 다시 나무의 형태로 끼워 맞춘다. 이러한 제작 과정은 많은 노동과 시간을 반복적으로 필요로 하는 섬세한 작업이다.

작가는 근원적인 생명의 순환 과정을 시각화 하고 있는데 생명이 끊긴 해체된 나뭇가지를 다시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하는 작업은 생명을 재구축하는 범생명적인 가치관을 담고 있다.

사물을 천으로 감싸는 작업을 하는 작가 박용권은 자신의 분신이자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카메라를 감싸기도 하고 하나의 사진을 구기기도 하며 접기도 하고 원통형 구조물에 붙이기도 한다.

여기서 천은 태반의 은유로서 자신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대상들을 천으로 감싸매는 것은 생에 대한 사랑을 암시한다. 이와 더불어 박용권은 사물을 여러가지 형식으로 보여주는 것을 통해 사물의 본성과 그것이 드러나는 현상 그리고 세계와의 소통 방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흔적-김반하·박용권’展에서 김반하와 박용권의 철학적 사색이 담긴 설치 작품들을 통해 세계와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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