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최대 수혜酒 ‘막걸리’
경기불황으로 돈이 들지 않는 등산을 즐기는 인구 증가와 웰빙 열풍이 겹치면서 막걸리 매출이 상승, 편의점의 새로운 매출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올 1·2월 편의점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8.6% 상승했으며 지난해 연간 매출량도 전년 대비 26.4% 늘어났다.
최근 웰빙 열풍이 부는데다 알코올 도수도 6~7도로 낮을 뿐 아니라 쌀, 보리 등 곡식을 발효시킨 막걸리는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특히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이 돈이 들지 않는 운동을 선택, 등산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도 막걸리 인기 비결 중 하나라고 GS측은 분석했다.
실제 수도권지역의 주요 등산로 주변에 위치한 GS25 편의점 15곳의 막걸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 1·2월 매출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4% 증가했다.
GS25 김민성 주류담당MD는 “막걸리는 달면서 독하지 않아 특별한 안주없이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이라며 “최근에는 막걸리의 원료 품질이 좋아지고 제조공정도 발달해 막걸리 맛이 더욱 고급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편의점과 달리 지역 상권에 영향을 받는 대형마트의 막걸리 매출은 보합세를 보이거나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마트 수원점의 경우 막걸리보다는 소주, 맥주 등의 매출이 높아 점차 막걸리 코너 규모를 줄여나갈 예정이다.
또 유흥업소 및 일반주점 등이 즐비한 인계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동수원점은 양주 판매량이 다른 주류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 천천점 배상민 음료주류담당은 “천천점의 경우 막걸리를 와인과 같은 코너에 배치하다보니 소비자들이 와인을 구매하는 비율이 더 높다”면서 “편의점과 달리 막걸리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는 도심에 위치하고 대량구매 고객이 많은 대형마트의 특징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