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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바이러스 전파 이웃사랑나눔 훈훈

과천소방서 119안전센터 강경원 소방장
음성 꽃동네 기부약속 20년간 지켜아프리카 오지 아이들에 신발 기증

 

남모를 선행을 해온 사례를 신문지상을 통해 접하면 왠지 마음이 훈훈해진다.

과천소방서 119안전센터 강경원(49) 소방장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충북 음성 꽃동네에 장기간 기부를 해왔는가 하면 아프리카 오지 아이들이 맨발로 다니는 것을 TV로 보곤 신발 수백 켤레를 선뜩 기증하기도 했다.

어릴 적 지독한 가난을 겪으며 자라 못사는 사람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그는 천직이 된 소방서에 취직된 첫해인 지난 1987년부터 불우한 이웃을 보듬는 일에 나섰다.

그해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 뒤 돕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은 20년 세월이 훌쩍 지난 지금도 구좌에 꼬박꼬박 송금하는 것으로 지켜오고 있다.

3년 전엔 한국납세자연맹에 13차례에 걸쳐 정기적인 기부를 해 영세업자들의 입법 활동을 돕기도 했다.

아프리카 오지 다큐멘터리에서 아이들이 맨발로 들판을 뛰어다니는 것을 보곤 지난해 10월 2차에 걸쳐 아동화 450켤레(765만원 상당)와 아동부츠 150켤레(495만원 상당)을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천260만원 상당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서울 모 백화점에서 아동화매장을 운영하는 아내의 역할이 컸다.

“그런 장면을 보는 순간 우리네 아이들은 메이커만 찾는데 비해 신발도 없이 다니는 게 너무 불쌍한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망설였는데 집사람이 흔쾌히 동의하더군요. 평소 이웃돕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안 배려로 고마웠습니다”

사실 그의 집안은 전원이 봉사가족이다.

아내는 백화점 내 자선바자회에 심심찮게 판매 물품을 기증하고 대학교에 다니는 딸은 올해 아빠와 함께 어르신 도시락배달에 나설 참이다.

가까운 동료조차 전혀 몰랐던 선행은 지난 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의 공로표창 수여로 알려졌다.

“비번이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다녀오려고 했던 표창수여식 일자가 공교롭게도 당번이었고 장시간 이석하려면 사유서를 제출해야 했지요. 그로인해 직원들이 모두 알아버린 거죠.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조금은 부끄럽네요”

얘기를 잠시 돌려 직장생활 중 가슴 아팠던 사연과 가장 보람된 일을 묻자 그는 97년 화재진압 도중 동료 두 명을 잃은 것과 2000년 폭우에 떠내려가던 중 엉겁결에 잡은 전봇대에 감전된 행인을 구출한 사건을 떠올렸다.

근무체제가 현 2교대에서 3교대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이웃과 아픔을 나누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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