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외길을 간다는 것은 쉽지않다. 특히 긴장의 연속인 군인의 길을 30년동안 묵묵하게 걸어왔다는 것은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홍안의 청년으로 군문에 들어와 최근 근속30주년을 맞은 장근봉원사.
흔히 근속30주년처럼 뜻깊은 날에는 가족과 주변 지인들을 초청하여 간단한 자축연이라고 갖기마련.
그런데 장원사는 부대의 지휘관과 후배 부사관들이 저녁식사라도 함께 하자는 제의를 완강히 거절하고 조용한 가운데 의미있는 기념일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있다.
그동안 용돈에서 조금씩 떼어내 모아놓은 500만원을 가평군청 주민지원과에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사영해 달라”며 기부를 한것이다.
장원사의 선행사실이 가평군청 담당자가 행정정리를 위해 기부자의 근무지를 부대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졌다.
“근속30주년떄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식사대접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요즘경기가 어렵고해서 어렸을때 배고픈 시절이 떠올라 기부하게 됐다”는 장원사.
그는 얼마전 부대의 병영도서관에도 장병들이 정서순화를 돕기위해 도서300권을 기증했다고 한다.
같은부대에서 근무하는 정봉관 주임원사는 “군에서는 맡은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사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아름다운 군인"이라며 "정말배울것이 많아 존경하는 선배”라고 말했다.
“주변 지인들과 축하하며 즐겁게 보내는 것도 좋았겠지만 어려운 시기인 만큼 더많은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고 싶었다”는 장원사는 “큰일을 한것도 아닌데 알려져 부끄럽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또 부대의 시설관리관으로 근무하는 장원사는 “전역후 군에서 배운 전기, 보일러 기술을 바탕으로 어렵게 사시는 독거노인을 위해 일하는 자원봉사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