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세입자가 없어 전세물건이 남아 돌고 전세가도 하락하는 역전세난이 경기남부지역에 심화될 이는 올 들어 판교신도시, 용인 등 경기남부지역에 대규모 새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17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올해 수도권 입주예정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경기남부지역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7만4451가구로, 경기북부 3만1178가구보다 2.3배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이들 지역 전세물건이 넘쳐나면서 판교신도시 인근 분당 전세가격이 올 들어 2.32%, 수원은 0.58% 하락했다.
화성의 경우 지난해 3.85% 하락했지만 올 들어 인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산업수요가 증가로 0.29% 소폭 상승했다.
올해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판교신도시로 1만5164여 가구에 달하고 있다. 5개 단지 2876가구가 이미 입주를 시작했으며 5월부터 27개 단지 1만228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어 용인이 1만2085가구로 지난해 6751가구 보다 1.79배 늘었다.
8개 단지 4062가구가 입주하는 흥덕지구를 비롯해 보라지구, 구성지구 등 택지지구 입주 물량이 많다.
향남지구도 입주가 예정돼 있는 화성 7878가구, 소하지구가 입주하는 광명 7129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경기 남부의 경우 판교신도시, 용인 흥덕지구, 화성 향남지구, 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한꺼번에 입주를 시작해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경기침체로 주택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다 올해도 입주물량이 많아 지난해에 이어 경기 남부지역 역전세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역전세난은 궁극적으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기 남부 주택시장 침체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