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유동성 자금부족 등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연이어 갱신했던 도내 제조업 체감경기가 6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31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69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3월 경기지역 기업경기 및 자금사정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3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5로 전월 40보다 15p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9월 65를 기록한 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가시화됐던 10월 54로 급감, 올 2월(40)까지 하락세를 유지하다 6개월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수출기업의 경우 전월 44에서 무려 26p 급증한 70을 나타냈으며 내수기업도 47로 전월 대비 8p 상승,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모두 전월보다 각각 18p, 14p 상승한 65, 52를 기록,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도내 제조업 체감경기 회복은 매출과 생산, 자금사정 등을 통해 더욱 확실하게 나타났다.
3월 경기지역 제조업체의 매출, 생산BSI는 전월보다 각각 15p, 10p 상승한 69, 68을 보였으며 자금사정BSI도 시중 유동성 증가 및 정책 자금지원 등으로 전월대비 7p 상승한 86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 업황BSI도 건설업(+17)과 사업서비스업(+16) 등 대부분 업종의 업황 개선으로 61을 기록, 전월보다 무려 12p 상승했다.
특히 내달 업황을 예상하는 전망 BSI도 제조업의 경우 전월보다 13p 높은 58, 비제조업은 9p 상승한 66을 보이는 등 대부분의 주요 업종 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진데다 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출 계획에 따른 도내 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점이 이달 기업 체감 경기 회복에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