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부로부터 책정된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중소기업 지원정책자금이 자금난에 허덕이는 도내 중소기업들의 신청이 폭주하면서 배정된 예산보다 두배 가까이 초과했다.
긴급경영안정자금은 1천455억원이 배정됐지만 81% 초과한 2천643억원이 신청됐고 신 성장기반자금은 2천341억원에서 59% 늘어난 3천735억원 등으로 총 배정금액 6천274억원 대비 67.6% 초과한 1조518억원이 신청, 도내에 배정된 대부분의 정책자금이 조기 마감됐다.
여기서 의아한 것은 거의 대부분의 배정자금들이 초과 신청돼 추가 예산편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반면 같은 시점 사업전환지원 자금은 배정예산(1천475억원) 대비 75%만이 신청접수돼 기업들의 이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것. 내수와 수출부진 등 불안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존 사업의 방향을 시도하는 위험이 내재된 사업전환을 기업들은 섣불리 시도하지 못하고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업전환은 기존의 사업을 모두 바꾸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업들이 보유했던 기술과 장비에 대한 발상을 전환하는 것으로 불황을 이겨낼 새로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실례로, 지난 27년간 섬유임가공을 전문적으로 해온 도내 한 기업은 섬유를 긁거나 보풀이 일게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솜 형태의 천연섬유를 그동안 폐기처분했으나 이를 아이디어 상품으로 전환, 건축 마감재인 ‘흡음제’로 재탄생시켜 70억원의 총매출 중 1/3 가까이 차지하는 20억원 정도의 추가매출을 이뤄냈다. 그동안 별도의 비용까지 들여 처리해야 했던 폐기물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사업전환되는 짜릿한 순간이다.
도전이 없는 기업은 죽은 기업이다. 기업들은 한가지에 집중하다보면 무의식적이든 자의적이든 한쪽 눈을 감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위기다. 기업들은 두눈 부릅뜨고 이유있는 변신을 찾아 여유있는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