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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위주 사회와 당당히 맞설래요”

과천 아이디어 뱅크 백병엽씨
아이디어·문학 등 영역 확장
“언젠가 대통령상 받을 것”포부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을 하는 겁니다. 학벌 위주의 사회와 당당히 겨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요” 가진 건 별로 없어도 마음가짐은 성실하나로 단단히 무장하고 사는 백병엽(55)씨를 과천사람들은 아이디어 뱅크라고 부른다.

각종 제안공모에서 상을 휩쓸다시피 해 붙은 별명이다.

지금까지 각종 단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받은 공모표창은 자신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으나 굵직한 것만 추린다면 대강 18개가 넘는다.

보성군이 공모한 축제명칭 공모에서 1등 당선된 것을 비롯, 에너지관리공단의 절전아이디어 부분에서 가작을 받은 것 등등. 덕분에 제법 짭짤한 상금도 챙겨 항시 빠듯한 살림에 보태기도 하고 지인과 한잔 술을 나누며 고단한 삶을 잠시 내려놓는 여유도 즐긴다. 백병엽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 두 번의 반란을 일으켰다.

지독히 가난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난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 돈벌이를 위해 고향 충남 서천을 버리고 과천으로 온 것이 첫 번째 반란이었다. 지금의 서울대공원 자리인 과천시 막계리 단칸셋방을 둥지삼아 어린 나이에 가내공업과 호텔 플로어 맨, 아파트 경비, 신문배달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했다.

두 번째 반란은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지난 1991년 과천시의 애향심 고취부분에 ‘호적 옮기기’로 응모, 가작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출발했다. “설마 내가 되겠어하는 생각이 많았죠. 그 만큼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고 봐야지요. 아무튼 가작이나마 입선한 것이 나로선 자신감을 갖게 한 계기가 된 셈입니다”

말은 그렇게 했으나 기실 그는 온갖 서적과 신문을 탐독, 부족한 배움을 메워갔고 그 같은 노력은 작품을 세상 밖으로 하나둘씩 햇빛을 보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백병엽씨는 아이디어 뿐 아니라 산문과 수기, 수필, 등 문학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가장 보람 있게 생각하는 것은 정작 자기계발이 아니라 편부슬하 아래 반듯하게 자라준 두 딸이다.

자신이 못 배운 한을 대물림 않겠다는 의지로 모두 대학교에 보냈고 큰 딸은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공부도 잘해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못 배우고 가난한 설움을 엉뚱한 방향으로 표출하지 않고 올바르게 살아가면서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하는 그의 포부는 당차다. “두고 보세요. 아이디어 공모에서 꼭 대통령상을 받고 말테니. 그리고 내가 쓴 드라마 시나리오로 언제인가 많은 국민들이 시청할 날이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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