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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 제게 큰 행운 입니다”

입문 한달째 외국인 기수 스티븐(35·남아공)
우승없어도 느긋… ‘한국식 경마’ 완전 적응

“처음 경마공원을 찾았을 때 정말 놀랐어요. 대규모 관람시설, 자동화된 전산장비 등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런 곳에서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경마를 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도 큰 행운입니다.”

한국경마 입문 한 달째를 넘어선 외국인 기수 스티븐(35·남아공)은 서울경마공원을 처음 밟았을 당시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주 활동무대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출전경력이 7천500전이나 지난 3월5일 데뷔 후 아직 우승기록이 없는데 대해 초조한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생활터전을 옮긴데 따른 스트레스를 받을만하건만 타고난 느긋한 성격 탓인지 오히려 여유가 느껴진다.

“출전횟수가 쌓이다보면 자연히 우승도 할 날이 올 것”이라고 장담하는 그는 “한국은 경마역사가 길지 않아 말의 능력이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하나 좋은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단기간에 세계 정상에 도달할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새벽조교에서부터 개인체력보강까지 한 나절 내내 강훈련을 잘 견뎌내고 있다. 말의 특성과 조교방법이 남아공과 달라 초반 고생했지만 주로나 기승전술 면에서 ‘한국식 경마’에 완벽히 적응했다. 삼겹살에 소주한잔 기울일 정도로 한국문화에 익숙해진 그는 “안녕하세요.” 등 간단한 인사말은 배웠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남아공은 아직 한국에 잘 알려진 나라는 아니지만 한국경마팬에게 자신의 고향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먼 나라에서 이방인이 아닌 좋은 성적과 멋진 플레이로 외국 기수로선 가장 오래 있다 간 손님으로 남기를 바라며 체류기간 남아공을 널리 알려 한번쯤 찾고 싶은 곳으로 각인시키고 싶습니다.”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외국인 기수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일본 출신보다 서구권 기수들의 성적은 과히 좋은 편은 아니다.

이런 경향은 비단 능력뿐 아니라 동양권과는 달리 문화와 음식이 판이하게 틀려 제대로 적응을 못한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남아공에서 내로는 실력을 과시했던 스티븐이 이런 차이를 극복하고 스타 반열에 우뚝 설 수 있을지는 본인의 노력여하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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