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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여성암 1위’ 자궁경부암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쉬운 성 접촉 활동 발병 원인
초기 증상 없으나 출혈·질 등 비정상적인 분비물 나와
백신만 잘 맞아도 예방가능… 가임여성 매해 검사를

자궁경부(子宮頸部)는 자궁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질의 상부와 연결된 좁은 모양새를 갖고 있다. 단추 모양으로 질의 상측 전방을 통해 튀어나와 있다. 자궁경부암은 이곳에 생긴 악성 종양 암(癌)을 일컫는다. 위치로 인해 질염이 심해지면 바이러스 전염이 돼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청결 등이 요구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 생식기에 발생하는 암 중 80% 이상으로 여성들의 큰 적으로 통한다. 최근 갑상선암, 위암, 유방암, 대장암의 기세에 밀리고 있지만 암 직전 단계인 자궁경부 상피내암 혹은 그 이전 단계인 자궁경부 상피내이형성증과 합하면 여성암 중 1위인 셈이다. 하지만 수십 년 간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의료진의 노력과 여성들의 동참, 정부의 지원 등으로 암이 되기 전에 미리 치료되는 경우가 잇따라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또 암으로 진행됐다고 해도 초기 발견될 때가 많아 자궁경부암의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다.

◇자궁경부암의 원인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이 되기 쉬운 성 접촉 활동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성생활을 너무 일찍 시작한 것, 여러 명의 상대자와 성행위를 하는 것, 다수의 성 상대자를 갖는 남성과 성행위를 하는 것 등이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정도를 높일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자궁경부암이 문란한 성생활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는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 경로가 전적으로 성행위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 감염 등과 같은 다른 경로로도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의 증상

초기의 자궁경부암은 전혀 증상이 없으나 좀 진행하면 월경과 상관없는 출혈, 성 관계 출혈, 평소와 달리 대하 등 질 분비물의 양이 증가할 수 있고 때로는 월경 양이 많아지거나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또 종양이 커질수록 악취를 동반한 분비물이 많아지며 다량의 질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병변이 진행되면서 하복부 통증이 일어날 수 있고 골반통, 좌골신경통, 하지 통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말기에는 림프절 및 하지정맥의 차단으로 인한 하지부종과 영양실조가 동반된 요독증이 생길 수도 있다. 요는 초기 증상인 출혈,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 등이 있을 때 신속히 산부인과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자궁암 검진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자궁경부암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선진국 대부분의 여성들이 국가 차원의 암검진 프로그램에 의해 자궁경부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 초기 발견 등으로 조기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암협회는 정기적 자궁경부암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해에 1만3천 명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7천 명이 사망하는데 사망자 대부분이 정기검사를 기피했던 환자들로 밝혀졌고 이는 조기 정기검사의 중요성을 읽게하는 대목이다.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들은 자궁경부암 검진을 적어도 해마다 1회 정도는 받는게 현명하다.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 선별검사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 = 세포 채취용 솔로 자궁경부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을 통해 검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맹신은 금물이다. 세포진 검사의 결정적인 단점은 10~50%의 높은 위음성률이다. 병이 있으나 병이 없다는 경우(위음성률)가 많다는 것이다. 최근 대부분의 산부인과 진료 병원에서 세포진 검사 대신 액상 세포진 검사를 도입·실시하며 위음성률이 크게 낮아져 자궁경부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할 수 있게 됐다.

HPV-DNA 검사 = 현재까지 분류된 HPV는 약 100여 종이다. HPV는 human papilloma virus의 약기로 상피 세포가 주성분인 사마귀 모양의 저위험군 바이러스 양성 종양(유두종·乳頭腫)으로 암과는 구별된다. 하지만 일부는 고위험군 바이러스 감염으로 HPV를 극복하지 못하고 장기간 이어지면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 액상 세포진 검사와 병행하는 경우는 검진 주기를 길게 할 수 있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에서 애매한 결과가 나올 경우 조직검사의 필요 여부를 결정하거나 자궁경부 상피내이형성증이나 자궁경부암의 치료 후에 재발을 감시하는 검사로 활용될 수 있다.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에 걸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해서 암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고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보다 자주 해 공포로부터 탈피할 수 있다.

질 확대경 검사 및 자궁경부 조직생검 = 질 확대경 검사는 자궁경부를 8~16배 확대해 자궁경부암 전구 질환과 침윤성 암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질벽과 외음부 등의 병변도 진단할 수 있다. 자궁경부 조직생검은 자궁경부암과 자궁경부 상피내이형성증 등을 검사하는 것으로 질 확대경 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의 가장 의심되는 병변 부위를 확인하고 소량의 자궁경부 조직을 떼어 정밀검사를 하는 것이다.

자궁경부 원추절제술 = 조직생검을 통해 진단된 자궁경부 상피내이형성증이나 자궁경부 상피내암 등을 확진함과 동시에 치료까지 완료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하고 효과적인 불가피한 수술 방법이다. 자궁경부의 병변을 원뿔 형태로 절제해 자궁 전체를 잘라내지 않아도 되나 수술로인해 출혈이 따르고 이후 임신일 때 조산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검사 결과와 대처 방법

검사는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 바이러스 검사, 경부 확대경 검사, 조직검사 등을 실시한다. 35세 이상이거나 비정상 자궁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자궁내막 조직검사까지 한다. 편평세포암 또는 선암자궁경부암으로 나타날 때 정밀 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가릴 수 있다.

자궁경부암 치료

자궁경부암 치료는 환자 상태와 질병 정도에 따라 수술요법,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단독 혹은 병합해 실시한다. 말기 때 발견할 경우는 여느 암과 같이 치료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높다. 다행인 것은 전암성 병변에서 침윤암으로 진행하기까지의 기간이 길어 조기 발견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궁경부암 예방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진 후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예방 백신 연구에 나서 현재까지 2종의 예방백신을 개발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고위험군 유두종바이러스인 16형과 18형을 예방하는 2가 백신 서바릭스(GSK사)와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 16형과 18형 외에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저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인 6형과 11형을 포함하는 4가 백신 가다실(MSD사)이 그 것.

이들 두 백신 중 가다실은 전세계 총 108개 국가에서, 서바릭스는 유럽 연합을 포함한 80여 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 식약청 허가를 받은 백신은 가다실이 유일하다. 우리나라는 두 백신 모두 각각 2007년, 2008년에 국내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 사용하기 시작했다.

백신 효과는 3회 예방접종을 실시했을 때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없을 경우 인유두종바이러스 16형과 18형의 지속감염을 95% 감소시키고비정형 편평세포는 93~ 95%, 상피내병변는 90~100% 감소시킨다.

예방효과 지속 기간은 예방접종 3회 시행했을 때 6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접종은 첫 성 접촉이 있기 전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어서 청소년기나 그 이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백신접종이전에 성접촉이 있었거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있었던 경우는 예방 효과가 50~ 90%에 그쳐 의료진과의 상담이 요구된다.

백신 서바릭스와 가다실 모두 3차 접종의 근육주사며 서바릭스의 경우 1차 접종 후 2차와 3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1개월 후, 6개월 후 시행하고 가다실 백신은 1차 접종 후 2차와 3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2개월 후, 6개월 후 하면 된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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