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달러 환율이 1천200원대로 크게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8.7원 내린 1천282.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2월 30일 1259.50원 이후 넉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환율이 1천3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7일 1천292.5원 이후로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30일 미국과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당시의 177원 하락 이래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날 환율은 17.7원 내린 1천323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천320원 선에서 횡보했으나 점심 무렵 수출업체의 달러매도가 나오고 역외 세력이 매도에 가세하면서 1천286.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서는 1천300원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였으나 장 막판 달러 매물이 몰리면서 1천280원 선에서 마감했다.
환율이 이처럼 급격히 떨어진 것은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달러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식시장 호조도 원·달러 환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증시가 이틀째 오름세를 보이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거래소에서 약 5천700억원을 대거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