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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앙대 안성캠퍼스 하남이전 철회를”

안성시민 자긍심 지켜주고
지역경제 황폐화 막아야

 

중앙대 안성캠퍼스가 안성시민의 피와 땀과 헌신의 바탕 위에 세워졌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학과 시민이 하나가 되어 지방명문대학 육성과 교육도시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위해 노력해온 일이 이제 물거품의 위기에 놓였다.

대학 재단인 두산그룹이 안성캠퍼스를 하남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기울인 안성시민의 기대와 희생을 저버리는 소치로 재단측의 하남시 이전 기도는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최근 중앙대는 학교재단이 두산그룹으로 바뀌면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개교 100주년인 2018년에 세계 100대 명문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비젼을 공표했다. 중앙대의 이같은 중·장기 발전계획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계 명문대학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재단측의 각오와 결의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이같은 목표달성의 실천계획으로 두산그룹이 하남시 미군 공여지인 ‘캠프콜번’ 부지로 중앙대를 이전한다는 내용을 하남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이전을 추진하는 점이다. 중앙대 학교재단인 두산그룹이 안성캠퍼스를 하남시로 이전하겠다는 이유는 안성이 지역적으로 낙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서울에서 거리가 멀어 대학 경쟁력이 떨어져 우수한 학생이 입학하지 않기 때문에 하남으로 이전해야만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안성시는 재단인 두산그룹이 안성캠퍼스 하남 이전 얘기를 꺼내기 전까지 교육도시로서의 이미지에 손색이 없었다. 안성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인구 18만인 도농복합 도시에 중앙대 안성캠퍼스를 비롯 한경대학, 동아방송예술대학, 두원공과대학 등 5개 대학이 소재하고 있다. 지방의 중소도시로서 이만한 생활여건과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춘 곳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중앙대 안성캠퍼스는 30년 전 안성시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학교유치 운동을 벌였으며 당시 기관·사회단체장 등 300여명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여 어렵게 중앙대학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안성캠퍼스는 대학교가 들어서는 토지의 소유주들을 설득하여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헐값에 학교 부지를 희사하는 등 안성시민의 피와 땀으로 유치한 안성시민의 대학이기도 하다.

재단인 두산그룹 측 주장대로라면 서울 가까이 있어야 명문대학이 될 수 있고 지방에 있는 대학은 도태된다는 말이나 진배없다. 이는 다시 말해 전국의 모든 대학이 서울로 이전해야 된다는 논리인데 우리나라의 지방에는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등 우수한 명문대학이 많아 설득력이 떨어진다.

명문대 육성은 재단 측에서 학교발전을 위해 기울이는 관심과 투자 노력의 정도에 달려있는 것이지 서울에 있다고 하여 우수한 대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두산그룹의 이같은 논리는 정부가 국가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균형개발과 수도권 분산정책에도 크게 위배되고 있는 것이다.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는 서울에서 1시간대의 통학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두산그룹 재단이 안성캠퍼스에 제대로 투자하고 관리한다면 하남으로 이전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지역명문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를 위해 안성시 차원에서 기울인 투자만도 상당하다. 시는 수년 동안 학교발전과 교직원,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1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였다. 국내 최초로 대학인 마을 조성과 도로개설, 창업보육센터 지원 등 현재까지 수백억원을 대학 관련 사업비로 투자하여 대학 타운을 조성하는 등 대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중앙대학교는 우리 시민의 신의를 저버리고 일방적으로 하남으로 학교이전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안성캠퍼스가 하남으로 이전한다면 대학주변의 지역경제는 황폐화되고 안성시가 교육도시라는 이미지가 실추됨은 자명한 일이다. 게다가 안성시민들의 크나큰 배신감과 자존심 상실은 어떻게 보상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중앙대 안성캠퍼스 하남 이전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18만 안성시민의 자존심과 안성시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중앙대학교 이전 계획은 기업의 맹목적인 이익논리에 따른 지역시민의 자긍심과 지역경제를 황폐화시키는 부당한 처사로 반드시 철회되어야만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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