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009년도 병무행정발전 시민참여위원으로 위촉되어 병무행정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젊은 시절 심신을 다 바쳐 근무했던 나의 옛 직장인 인천경기지방병무청을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방문했다.

정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벚꽃과 개나리꽃이 만발한 청사의 아름다운 환경에 매료된 채 곧바로 후배직원들의 반갑고 따스한 환대 속에 회의장으로 향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병역자원과 유동인구를 보유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김노운 전 청장을 비롯한 전 직원들이 일치단결하여 2008년 전국에서 손꼽히는 우수한 지방병무청으로 선정된 과정을 들으며 내가 근무했던 직장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긍지를 갖게 되었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성심껏 수행하여 오늘날의 병무행정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후배직원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알기쉬운 병무행정 매뉴얼과 민원백서 발간, 역사와 지역특색을 접목시킨 징병검사장과 군지원센터, 민원실 등의 환경개선, 2008년도 한해동안의 경인청 역사를 총망라한 ‘飛上 경인청! 우리들의 발자취’ 영상물 제작 등의 우수사례는 인천경기지방병무청이 이룩한 주목할만한 큰 성과라 할 것이다.

위와 같은 우수사례 외에 퇴임 후 괄목할만하게 달라진 병무행정은 다음과 같다.

경기도의 경우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여 각종 행정기관은 증가일로에 있으나 병무청의 경우는 오히려 시ㆍ군ㆍ구ㆍ읍ㆍ면ㆍ동에서 처리하던 병무행정위임업무를 폐지하고 병무청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가는 전산시스템과 전 직원의 노력으로 오늘날과 같이 병무행정 독자수행체제를 확립함으로써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절약하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종전에는 징병검사기간 중 각 시·군으로부터 현역군의관이 파견되어 징병검사를 실시함으로 소속감과 책임감의 결여는 물론 지휘통솔이 잘 되지 않아 근무기강이 해이해져 병무비리의 한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징병검사전담의사’제도를 도입하여 병무청에서 3년간 근무함으로서 소속감과 책임감은 물론 지휘통솔체제가 확립되어 이 제도 시행 이후 단 한건의 병역비리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종전에는 각 시·군으로부터 모병관이 병무청에 파견되어 각 시·군 모집업무를 수행하였으나 현재는 모집업무를 병무청에서 모두 인수하여 일원화함으로써 행정효율성을 높였으며 아울러 현역군인들이 각 군에 원대복귀함으로써 인력절감은 물론 군전투력 증강에도 기여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자체부패통제시스템(청렴지킴-e)을 인력증원없이 구축하여 민원처리과정에서의 금품향응제공사례를 근절하였고 청렴교육ucc경진대회를 통해 전 직원의 자발적 참여와 노력으로 ‘2008년도 부패방지시책평가’의 평가지표 8개부문에서 최상위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의 ‘제1회 국민신문고 대상’시상식에서도 부패방지시책종합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국무총리로부터 표창을 받는 등 전 직원의 청렴의식 제고를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병역비리가 99년 이후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고객만족서비스 제공을 통해 정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LSO1002 인증을 획득하였음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전직 병무직원으로서 무한한 자랑과 긍지를 갖게 되었고 몸은 비록 퇴직하여 근무는 같이 하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병무청 후배직원들을 지켜보며 격려와 협조 그리고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