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배우려고 했으나 구박만 줘 하루 만에 그만 둔 후 자전거교실에 나가 이제 왕초보 딱지는 뗐어요. 앞으로 장보러갈 때 열심히 탈 계획입니다”
과천시가 자전거타기 활성화 시책으로 실시한 ‘자전거교실’를 수료한 주부들이 요즘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지난 22일 자전거교실 제1기생으로 수료한 19명의 주부들은 한번도 타보지 못한 완전 초보로 지난달 27일부터 4주간 주 5일에 걸쳐 하루 4시간씩 강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막힘없이 탁 트인 길을 마음껏 달리고 싶은 것은 마음 뿐 페달을 채 밟기도 전에 쓰러지고, 출발한 지 불과 수초도 되지 않아 멈추는 일이 계속됐지만 아줌마들은 배우겠다는 일념에 이를 악물었다.
이들은 수료식 하루 전날 전원이 시흥~과천 간 20㎞ 구간을 단 한명의 낙오자 없이 완주하고 돌아오는 쾌거를 이뤘다.
양재천변을 달리고 싶어 자전거교실에 참여한 윤혜옥(51· 별양동)씨는 “어려서 세발자전거조차 타 본 기억이 없는 내가 이처럼 신나게 달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내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다”고 대견해 했다.
자전거교실 김태호(37) 강사는 “한 기당 수강인원을 20여명으로 제한, 1대1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수강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례중심의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하고 있어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자랑했다.
1기 수강생들의 입소문에 지난 25일 개강한 제2기 자전거 교실엔 무려 60여명의 수강생이 몰려 3개 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는 인기를 누렸다.
교통과 최병식 교통시설팀장은 “향후 초급반 뿐 아니라 수요에 따라 중급반과 고급반도 연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