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로 삼계탕 등 보양식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닭고기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AI)로 급감했던 닭 판매량이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까지 겹치면서 올 들어 급등하고 있고 수입량도 국제 닭고기 가격 상승 및 고환율 등으로 감소하면서 향후 닭고기 가격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대형유통업체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판매되는 닭고기(중품, 1㎏) 소매 평균가격은 5천544원으로, 지난해 동기(3천468원) 대비 59.8% 올랐다. 이는 올 1월 평균가격 5천80원과 비교해도 464원(9.1%)이 오른 수치다.
닭고기 값이 급등한 것은 올 들어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삼계탕 등 보양식 음식이 5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데다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반사이익적으로 닭고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마트 수원점의 경우, 지난달 닭고기 매출은 6천만원으로 전년 동기(1천300만원)보다 361.5% 급등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도 지난해 5월 2천여만원에 그치던 닭고기 매출이 올 5월 7천만원으로 250%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요의 증가뿐 아니라 수입 감소에 따른 총 공급량 부족 등으로 닭고기 값은 올 여름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연구원은 “비축과 수입량 모두 감소한 탓에 6월 닭고기 총공급량은 전년 동월 보다 13.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하지만 종계 도태 지연으로 사육수수 급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비수기에 접어드는 8월 중순 이후 육계 산지 및 소비자 가격은 급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