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 한다.
이 말은 사람을 채용하고 배치하는 것이 만가지 일, 모든 일을 뜻하는 것을 말한다.
즉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어떤 조직이든 사람을 채용하고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인사가 잘된 경우라면 조직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보일 것이고, 이 반대라면 발전이 없는 아니 오히려 조직이 침체의 길을 걸을 것이 뻔하다.
이는 일반 회사의 경우도 예외가 없지만 공복의 신분이라면 더 나위 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처럼 객관적이고 투명해야 할 정부 산하 공사인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능력 여부를 떠나 고위 임원과 간부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뇌물 고리 속에 승진이나 인사 청탁을 댓가로 금품을 주고 받은 사실이 검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중에는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도 포함돼 있으며, 전·현직 상임이사 등 모두 11명이 인사 비리에 연루돼 있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지난 3일 이들 중 전 사장 L씨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 또는 약식기소했다.
공사 이사 L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인사평정에 대한 사례금 등 명목으로 L 전 사장(당시 사장)에게 350만원의 뇌물을 공여하고 올해 1월 1급 처장 승진자 K씨로부터는 승진 사례금 명목으로 천만원을 받았다.
이밖에도 뇌물 수수 및 공여자는 사장 1명, 상임이사 5명, 별정직 간부 1명, 1급 1명, 2급 2명, 노조위원장 1명 등 여러 직급과 직위에 망라돼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승진 전 청탁, 승진 후 사례명목으로 관행적으로 뇌물을 주고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1급 승진에 3천만원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고 말해 뇌물 인사 관행이 만연돼 있었음을 의미했다.
공복의 조직이라면 이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인사권을 쥐고 있는 인사권자는 명심해야 한다.
조만간 대단위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앞둔 수원시청도 110만 시민의 뜻에 부흥하는 공복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탕평인사가 되길 기대한다. /김서연<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