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대’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쇄신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고지도부가 7일 각각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충돌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 안산에서 열린 박순자 최고위원의 큰 딸 결혼식 후 기자들과 만나 “반대론자들이 ‘지도부 사퇴가 무책임하다’는 등의 표현을 쓰지만 국가 경영도 대안을 만드는 작업”이라며 “당 화합책이 나올 때까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무책임하고, 지도부가 사퇴하고 지금부터 준비하면 (조기 전당대회를) 적절한 시점에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기 전대 개최를 요구했다.
이어 “당원 73%가 전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당원이 주인 아니냐”면서 “우리가 국민과 당원의 뜻에 적응해야지 국민과 당원들한테 우리 형편에 적응하라고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이 이날 ‘쇄신특위’, 소장파 등과 함께 일찌감치 ‘지도부 사퇴’를 주장한 공성진 최고위원의 주장에 전적으로 가세하고 나서면서 쇄신론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분양상도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날 정 최고위원과 함께 결혼식에 나란히 참석한 박희태 대표는 “조기 전대든 뭐든 근본적인 화해없이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느냐”며 “현실적으로 (전대를) 안 하려고 하는데 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금 전대를 하면 화합의 전대가 아닌 분열의 전대가 될 것”이라면서 “화합이 당의 미래와 승리를 위한 최선의 카드로 대화합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의원 연찬회를 계기로 쇄신문제를 놓고 당 지도부와 소장개혁파, 친이-친박 의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쇄신특위와 ‘민본21’ 등이 ‘지도부 사퇴 거부’시 9일을 기점으로 집단행동에 들어가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