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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땀 흘리며 다시 찾은 ‘희망의 빛’

야생화단지서 희망근로사업 참여자 구슬땀

 


“꽃과 잃어버린 희망을 함께 가꿉니다” 지난 9일 비가 오락가락 내린 갈현동 야생화단지엔 50~60대에 접어든 20여명이 허리를 굽히고 열심히 잡초를 뽑고 있었다.

나이가 지긋이 사람들은 손에 호미를 잡고 연신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반복하는 작업에도 지친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과천시가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실시하는 희망근로 사업현장의 모습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일은 코스모스 단지에 난 잡초를 솎아내고 잡초만 무성했던 유휴지를 개간, 초화류 식재하는 것.

마땅히 할일이 없어 시간만 축내던 이들에겐 모처럼만에 건진 일자리에 신명이 났다.

돈벌이도 좋지만 소일거리가 생긴데다 무엇보다 일하는 보람을 느끼다보니 자연 건강도 좋아졌다는데 참여자들은 만족했다.

3년 전 퇴직 후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던 서재린(60· 중앙동)씨는 “자연을 벗 삼아 일하다보니 건강도 좋아졌다”며 “부산에 홀로 계신 어머니께 푼돈이나마 용돈을 보내드릴 수 있어 한층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며 사는 것이 꿈인데 준비단계라는 생각에 열심히 꽃을 심고 가꾼다”고 흡족해했다.

희망근로 사업으로 부부금실도 좋아지고 가족의 화목을 되찾은 할머니도 있었다.

6년 전 빌딩청소를 하다 건강문제로 그만둔 권필녀(60·별양동)씨는 “오랜만에 다시 일을 시작한 후 남편이 설거지 등 집안일을 거들어 주는 등 다툼이 사라졌다”며 “번 돈으로 아들손자 기저귀라도 사 줄 생각”이라고 했다.

부인과 단 둘이 살고 있다는 김화수(69· 문원동)할아버지는 “두 아들이 보내주는 용돈으로 지냈으나 요즘 벌이가 시원찮아 자식에게 항시 미안했는데 이젠 자립해 좋다”고 말했다.

주민생활지원실 이수교 생활지원팀장은 “근로의사가 있는 주민들이 시에서 제공한 일터에서 삶의 새 희망과 용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란 밝은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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