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경기지역본부는 22일 본부 대회의실에서 가정형편으로 장기간 친정 방문을 하지 못한 농촌 여성결혼이민자 29가구 119명을 선정, 왕복항공권과 가정당 50만원의 여행경비를 전달했다.
이번 지원 대상은 농업에 종사하면서 국내 거주기간이 3년 이상인 한국 국적을 가진 결혼 이민자로, 관내 시·군별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발탁됐다.
출신 국가별로는 필리핀이 15가구(6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7가구(28명), 베트남 6가구(22명), 이집트 1가구(3명)가 선정됐다.
지난 1996년 결혼해 4남매를 둔 델마씨보스턴(김포 거주)씨는 “필리핀에 거주하는 친정어머니가 병환 중인데도 불구하고 쉽게 갈 수 없어 애만 태우며 남몰래 눈물 짓는 날이 많았는데 뜻밖에 좋은 기회가 생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온 오영숙(파주 거주)씨는 “중풍으로 몸이 불편한 시부모님을 8년에 걸쳐 간호하면서 남편과 함께 낙농업을 하느라 여유가 나지 않아 고국에 있는 친정을 늘 그리워 했다”며 “처음으로 가족과 친정 나들이를 하게 된다는 설레임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경기농협 김준호 본부장은 “이번 행사가 결혼이민자들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과 사회적응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이민자들의 수가 많고 지역문화복지센터 운영이 활발한 지역을 우선으로 ‘다문화 여성대학’을 운영해 부부교육 및 2세를 위한 농협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