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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仁術’로 의료 공백 메운다

과천교회 ‘사랑의 무료진료실’ 지역민 호응
휴일마다 50~60명 환자 양방·한방 진료 봉사

 

“일요일 진료의료기관이 없어 전날 저녁 갑자기 아팠을 때 당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랑의 무료진료실이 그런 공백을 메워줘 주민들에겐 참 소중한 존재이지요”

지난 21일 오전 과천시 중앙동 은빛사랑채 아래층에 자리한 ‘사랑의 무료진료실’엔 전날 저녁 복통으로 고생한 사람과 고열로 시달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가 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과천교회가 지난 1986년부터 매주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사랑의 무료진료실’이 지역민에게 따뜻한 의술을 전달하는 장소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무료진료실을 연 계기는 휴일이면 병원들이 휴진하는데다 과천엔 종합병원마저 없어 안양 서울 등지를 찾아야하는 불편함을 덜어주려는 교회의 배려차원에서 시작되었다.

얼마 전만 해도 의사와 환자, 둘이 앉으면 진료실이 꽉 찰 정도로 협소했으나 창립 60주년을 기념. 최근 산뜻하게 단장한 70여㎡의 넓은 장소를 옮겨 환자의 불편을 덜었다.

넓어진 공간엔 적외선치료기와 별도의 약제실, 1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물리치료실까지 꾸며 여느 병원 못잖은 규모를 갖췄다.

진료는 양방과 한방을 나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각각 2시간씩 보고 있으나 하루 50~60명의 환자가 밀려들어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15년째 봉사해온 이기영 원장은 “힘들지만 주민들을 섬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며 “치료를 받은 후 편안하게 돌아가는 어르신들을 보면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백경우 원장은 “상담해주는 자체만도 만족을 느끼는 주민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의료기술로 봉사하는 것은 삶에 활력소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초기 한방진료만 있던 시절엔 교인들 중 침이나 뜸 치료를 받으려는 노인층이 주로 찾았으나 소문이 퍼지면서 일반 주민과 독거노인, 저소득층 등의 발길도 잦아졌다.

박순녀(65·중앙동)씨는 “어깨와 팔이 저려 개업 한의원과 사랑의 무료진료실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지만 갈 때마다 친절하게 대해 줘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찬종 담임목사는 “주일 갑자기 아픈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돌보는 게 과천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 20년 넘게 의료봉사를 해왔다”며 “더 많은 이웃들이 혜택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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