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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희망근로서 약자 배려하는 마음 배워야

김인석 <인천 강화군>

나는 50년 가까운 세월동안 농사를 지어 왔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40년 전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이었다. 우리 세대의 많은 사람이 그러했듯 나도 가난 때문에 중학교 가는 것은 포기했고, 장남으로서 당장 부양해야 할 식구(食口)들이 있었기에 10대 때부터 농사를 지었고, 여러 도시를 돌며 막노동도 하였다.

최근에 나는 국가에서 한시적으로 시행 중인 희망근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곧 월급을 받게 되는데 아내에게 좋아하는 과일도 사다 주고, 손자에게 용돈을 주는 사랑 받는 할아버지가 될 것이다. 자식에게는 부양의 부담을 덜어 주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다.

아침에 눈을 떠 일할 곳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여러 사람과 어울려 웃을 일이 많아지니 정신건강에도 좋다. 어떤 이에게는 근무여건이 기대에 못 미처 실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떻게든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여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부에서 노인의 참여가 많아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등 이런 저런 말이 많은 모양이다. 누구나 다 노인이 된다.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도 이웃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데, 사회에서 안 좋게만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촌부로서 국가에서 행하는 좋은 정책이 무엇인지 잘 알지는 못하나, 국민 개인에게 수혜가 돌아가면 그것이 좋은 정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국민에는 당연히 나와 같은 노인도 포함되는 것이리라.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희망근로 사업에서 일의 효율성과 실적만을 논할 것이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와 더불어 살고 약자에게 나눌 줄 아는 마음을 배우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젊은이들이 배려하는 마음을 배운다면, 노인이 희망근로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우리사회에 커다란 공헌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선진 사회, 좋은 사회란 결국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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