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에 대대적인 조직혁신의 바람이 일 조짐이다.
16일 취임한 백용호 신임 국세청장은 ‘작지만 효율적인 국세청’이라는 청사진과 함께 고위직 변화를 강조해 조만간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백 청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국세행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며 “국세청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징세행정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백 청장은 “특히 고위직의 잘못된 행동에는 더욱 국민이 실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고위직의 대대적인 교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 내부적으로도 인사요인이 누적돼 있다.
그동안 청장직을 대행해온 허병익 차장이 이미 사의를 표명했으며 행시 22회 동기인 이승재 중부청장과 김창환 부산청장 역시 간접적으로 퇴진 의사를 밝혔다.
게다가 행시 24회로 이른바 ‘TK(대구·경북)’ 출신인 이현동 서울청장이 본청 차장으로 기용될 경우 인사 폭은 더 커져야 한다.
지난달 말에는 광주청장, 대구청장, 국세공무원교육원장과 일부 세무서장 등이 명예퇴직했으며 서울청 조사2국장 등 일부 간부 자리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해 신임 청장은 신속하게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백 청장은 또 조직혁신에 대해서는 “지금 세계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고도 강한 조직’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은 정치 부문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며 “작지만 효율적인 국세청을 만들어 나가야 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