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수원지역의 집중호우 이후 권선구 구운동 일월저수지에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악취가 풍기는 등 부패가 진행되고 있지만 죽은 물고기가 수거치 않고 수일째 그대로 방치돼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20일 수원시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수원지역에 300mm에 가까운 폭우가 내린뒤 14일부터 일월저수지에 서식하던 물고기가 산소량 부족 등을 이유로 폐사하기 시작했다.
현장 확인 결과 이날 오전 저수지 제방 동쪽에는 무성한 수초지역 200m에 걸쳐 수백마리의 죽은 물고기가 물위에 떠올라 있었다.
죽은 물고기는 붕어, 메기 등으로 10~40㎝ 크기 였으며 허연 배를 드러내고 물위에 떠 있었으며 일부 물고기는 부패가 진행중으로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특히 물고기가 집단으로 폐사한 지역은 일월공원 산책로와 불과 5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이곳에 나와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하던 시민들이 악취로 눈쌀을 찌프리거나 이곳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시민 문모(45·여)씨는 “비온 뒤 산책 나올 때 마다 죽은 물고기가 늘어나, 악취가 심한 곳은 아예 다니지도 않고 다른 곳으로 돌아간다”며 “물고기가 죽어서 저렇게 둥둥 떠다니는데 왜 빨리 수거를 안 하는지 도통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집중호우 이후 물고기가 많이 죽었다는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수거에 나서 현재까지 2천 여마리 넘거 수거를 했지만 계속해서 물고기들이 폐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날씨가 더워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어 구청과 협조해 빠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에 대해 수량이 적은 일월저수지에 집중호우시 유입된 오염물질의 영향과 수중 미생물들이 급격하게 증식해 상대적으로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물고기들이 산소부족으로 폐사한 것으로 수원시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