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터 언론을 중심으로 양주·동두천·의정부의 통합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으며, 각종 토론회에서도 종종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30~50여년간 서로 다른 생활권을 형성하며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를 실현해 오고 있는 시점에서 3개 시를 무엇 때문에 통합하려 하는가?
양주, 동두천, 의정부가 통합한다고 해서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도 없다. 3개시를 통합하면 안산시와 비슷한 인구 72만 정도의 시가 되나 역시 경기도의 범주에 속하는 기초자치단체에 불과하며 권한이나 하는 일은 3개시가 지금까지 각자 해왔던 기능과 별반 차이가 없다.
반면, 통합청사가 설치되는 1개 지역을 제외한 2개 지역은 구청으로 바뀌게 되어 민원처리 단계는 오히려 늘어나게 되며 민원인들은 통합청사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과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문화, 체육시설은 도시민들이 이용하기 좋은 지역에 설치되어 있어 추가 설치를 제한한다면 비도시 시민들의 문화적 혜택은 요원해지게 된다.
수도권의 소각시설, 장사시설, 공원묘지 등이 대부분이 도시의 외곽지대에 입지하고 있듯이 3개 시가 통합되면 의정부시에 설치되어 있던 외면시설은 차츰 양주로 이전될 수밖에 없다. 또한 통합될 경우 지명도가 높고 인적 자원이 풍부한 의정부시 소재 학교를 중심으로 육성할 수 밖에 없어 양주시나 동두천시에 소재한 학교는 변두리학교로 전락될 것이다. 그 외에도 시민이 주도하지 않은 하향식 통합논의의 부작용은 많다. 시 명칭과 종합청사 소재지를 결정하는 일을 비롯하여 경찰서, 소방서, 교육청 등의 통합을 위하여 반목과 갈등을 일삼을 것이며 새로운 지역감정이 발생하여 통합보다는 분열을 조장하게 된다. 이렇듯 지역주민들은 관심조차 없고 수많은 문제점과 역효과를 내포하고 있는 하향식의 양주, 동두천, 의정부 통합논의를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