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내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감염자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화성 시 보건소의 AIDS 감염환자 관리에도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현재 화성 시에는 내국인 감염자만 30여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6년 8명에 불과한 감염자가 3년여 사이에 무려 4배가 넘는 환자가 늘어난 셈이다. 또한 환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되고 있어 자칫 AIDS 환자의 양산이 우려되고 있다.
화성시의회 최희숙 행정자치위원장은 2009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대한 화성시 보건소의 관리 체계가 엉망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자신이 이 문제를 수년 전부터 심각하게 지켜봤다며 현재 감염자인원이 급격히 증가추세인데도 보건소가 감염 경로 및 감염 상태 등을 전혀 파악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대로 가면 환자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날 것”이라며 관할행정의 시급한 개선을 촉구했다.
아울러 최 의원은 “보건소의 전문적인 지식 및 시스템이 결여됐다”며 “모범적으로 관리되는 타 시군 및 외국의 관리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 및 통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취재결과, 화성시의 경우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감염자관리에 대해 시지원비가 1년에 3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유선 상으로 상태를 확인할 뿐이고 감염자로 인정된 자에게 진료확인서 또는 치료영수증에 한해 치료비를 지원 할뿐 방문을 통한 실태조사는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담당자는 환자에 대한 가정방문을 통해 생활거주형태를 파악해 관리해야 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걸 왜 해야 하느냐”며 “이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화성시의 경우 등록된 외국인보다 불법 체류 노동자들이 많아 각 공장별로 돌아다니며 검진을 펼쳐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감염자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예전 20만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현재 50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지방단체에서는 특별한 시책사업은 없는 상태”라며 “에이즈 환자들을 주기적으로 교육하고 상담하는 사전 관리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감염자 관리에 대해 그는 “외국인의 경우 국내 체류시 현실적으로 체계적 관리가 어려워 입국시점에서 감염사실을 확인하는 장치 마련 등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