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탁구 여자부 강호 대한항공이 프로 리그 출범의 시험무대인 ‘KRA컵 슈퍼리그 2009’에서 2년 연속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지난해 우승팀 대한항공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단체전 2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에이스 김경아와 당예서를 앞세워 대우증권의 돌풍을 3-1로 잠재웠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4승1패로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해 상위 1, 2위가 겨루는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2위 삼성생명은 2승2패이고 대우증권(2승3패)과 KRA(1승3패)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챔프전에서 삼성생명을 누르고 우승했던 대한항공은 2년 연속 우승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첫 단식에 ‘맏언니’ 김경아를 내세워 조선족 출신의 16세 소녀 강미순의 돌풍을 3-0(11-6 11-5 11-5)으로 잠재웠다.
허리 부상 여파로 1라운드 전 경기에 결장하고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경아는 끈질긴 커트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왼손 셰이크핸드 강미순의 드라이브를 무력화시켜 무실세트 승리를 거뒀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의 석하정은 2단식에서 김미정을 역시 3-0으로 일축하며 게임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2라운드 1차전에서 삼성생명을 3-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대우증권은 강미순-전현실 콤비를 3복식에 내세워 대한항공의 당예서-고소미 듀오를 3-2로 물리쳐 한 게임을 만회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당예서가 4단식 상대인 남소미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하면서 챔프전 직행을 확정했다.
남자부 라이벌 대결에선 삼성생명이 간판 유승민의 단, 복식 활약과 이진권의 마무리로 농심삼다수를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삼성생명은 2연패 뒤 4연승을 달린 반면 1라운드 4전 전승을 올렸던 농심삼다수는 2라운드 두 경기 모두 패하는 부진에 빠졌다.
에이스 대결이 펼쳐진 첫 단식에서 삼성생명이 기선을 잡았다. 삼성생명은 유승민을 내세워 왼손 펜홀더 이정우를 3-0(12-10 11-5 14-12)으로 완파했다.
삼성생명은 2단식에 나선 ‘수비 달인’ 주세혁이 고준형에게 1-3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유승민-윤재영 콤비가 3복식에서 이정우-이재훈 조를 3-1로 돌려세워 게임 스코어 2-1로 앞섰다. 윤재영이 4단식에서 실업 1년차 이재훈에게 2-3로 역전패하면서 게임 스코어 2-2를 허용한 삼성생명은 이진권이 최종 5단식 상대인 조지훈을 3-1(11-5 7-11 11-6 12-10)로 누르면서 농심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대우증권이 상무와 풀게임 대결 끝에 3-2 승리를 거두고 5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대우증권은 첫 단식에서 김명준이 조언래에게 0-3, 2단식에서 최현진이 최기찬에게 2-3으로 각각 져 게임 스코어 0-2로 몰렸지만 최현진-김명준 콤비가 나선 3복식과 이준상이 출전한 4단식 승리를 챙겨 게임 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춘 뒤 마지막 5단식에서 이정재가 상무의 이정춘을 3-0으로 제압,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