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침·저녁으로 쌀쌀함이 느껴지는 등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도심 주택가에 때 아닌 모기떼가 극성을 부려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등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있다.
22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과 도심하천 주변 주민들에 따르면 도내 수원천과 안산천 등 도심 하천변 주택지역과 아파트 중심으로 때늦은 모기들이 몰려들어 한밤중에 잠을 설치는 등 모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에 의하면 도내에 설치된 모기채집망에서 채집된 모기개체수의 평균치가 지난여름 8월 4천265수에서 지난달 9월 모기개체수가 3천226수로 25%가 줄어 여름보다 다소 줄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면서 모기들이 추위를 피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체감지수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일교차가 오전·오후로 10도 이상 커지자 모기들이 늦은 밤 따뜻한 실내로 몰려들면서 모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안산천 인근 아파트에 사는 김희정(43·여)씨는 “날씨가 추워졌는데도 모기가 2∼3마리씩 집안으로 들어와 온 식구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모기약을 사용하는 것을 깜빡하면 틀림없이 아이들이 모기에 물린다”며 짜증냈다.
또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약국과 동네 슈퍼에는 여름에 팔던 모기약을 찾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수원시 장안동 A약국 약사는 “모기향이나 스프레이식 모기약을 구하는 사람이 계속 늘고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강현수(32·수원시 연무동)씨도 “며칠 전 직장동료들과 식사를 하러간 식당에서 모기가 날라 다녀 잡았다”면서 “사무실과 집에서 심심찮게 모기를 목격하여 얼마전 모기약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에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상기온에다 하천 오염, 아파트나 주택의 보일러실 등 난방시설의 발달 등으로 모기유충의 서식환경이 좋아지면서 기온이 떨어져도 모기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특히 어린이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