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녹스 버너’ 보급사업은 경기도가 소형 사업장의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을 제거해 대기오염을 낮추고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도의 발표에 따르면 저녹스 버너 보급사업이 업체들의 친환경 경영에 대한 관심 속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637대의 저녹스 버너를 보급했으며 특히, 올해엔 당초 목표보다 3배가 넘는 263대를 보급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국민의 건강과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다행한 일이다.
저녹스(低NOx) 버너는 연소시 화염온도 및 산소농도를 낮추고 연소가스 체류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방법으로 오존, 이산화질소와 같은 2차 오염물질을 만드는 질소산화물(NOx)의 발생을 억제하는 버너라고 한다. 1톤 용량의 일반 보일러 버너를 저녹스버너로 교체할 경우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53% 이상 줄어들고 434만원 정도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니 적극 권장할 만한 장치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도는 2014년까지 4000여 대 이상의 저녹스 버너를 각 사업장에 보급해 대기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녹스(NOx), 즉 질소산화물은 질소와 산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이다. 질소산화물은 일반적으로 일산화질소(NO)나 이산화질소(NO2) 두 물질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노출량이 많을 경우 호흡촉진, 부정맥, 불안감이 나타나고 심하면 의식을 잃게 되며, 저농도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기관지염, 위장병, 불면증 등을 일으킨다. 주로 자동차의 가속과 공장의 고온 연소시 다량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지난 2008년 기준으로 도내 총 27개 도시 가운데 13개 시가 이산화질소의 환경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대기질 개선을 위한 민·관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사실 질소산화물을 가장 크게 발생시키는 주범은 자동차이다. 때문에 각종 사업장에서 내뿜는 배출가스와 함께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단속이 필요하다. 특히 날씨가 갑작스레 추워진 요즘 난방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저녹스버너는 사업장뿐만 아니라 주택의 난방 시설에도 더 많이 도입돼야 한다. 아울러 자동차 배기가스 관리 강화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배출가스 내 이산화질소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이는 관계 기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국민들이 환경의 심각성을 깨닫고 스스로 실천해야 성공할 수 있는 이 시대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