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의 반대말은 슬로푸드다. 슬로푸드에 웰빙을 가미하는 삶의 방식은 ‘슬로’에서 시작된다. 현대사회의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느리게 먹기’와 ‘느리게 살기’를 추구하는 집단이 ‘슬로시티’다.
남양주시가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슬로시티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슬로시티 인증은 국제슬로시티연맹에서 한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이탈리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17개국 123개 도시가 가입된 세계적인 민간 네트워크다. 국제슬로시티연맹 올리베티 사무총장 등 실사단 3명이 지난달 30일 남양주시를 방문했다. 시는 오는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를 유치한 상태여서 슬로시티에 관심이 많다.
실사단은 시청에서 슬로시티 조성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슬로시티 대상지 12개 마을 중 조안2리와 능내1리를 직접 둘러봤다. 실사단은 조안2리의 짚 공예와 능내1리의 연꽃단지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는데도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것에 놀라워했다.
현장을 둘러본 올리베티 국제슬로시티연맹 사무총장은 “조안면은 슬로시티로 굉장히 중요한 곳이다. 지속가능한 발전모델 케이스로도 중요하고, 특히 슬로푸드 모델에 의거해 학생들이 가꾸는 학교 텃밭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슬로시티 인증 여부는 내년 상반기 중 국제연맹 이사회를 거쳐 결정된다. 시는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 유치를 계기로 지역공동체 형성을 통한 마을가꾸기 사업과 연계해 이들 12개 마을을 전통과 문화가 보존된 슬로시티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슬로시티로 지정되면 마을의 시설과 자연경관 자체가 관광상품이 되고 국제적인 친환경 도시로 전 세계에 알려지는 등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
현재 국내에는 담양군 창평면, 신안군 증도면, 장흥군 유치·장평면, 완도군 청산면, 하동군 악양면, 예산군 대흥·응봉면 등 6곳이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슬로시티가 도시인들이 찾는 농촌의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할 날도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