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어초는 사람이 만든 물고기 보금자리다. 물고기들은 이곳에서 잠을 자고 산란을 하며 천적으로부터 몸을 숨긴다. 즉 생존의 공간인 것이다. 바다동물의 번식을 도울 목적으로 바닷속에 구조물을 투입하는데 이 구조물에 해조류가 부착하여 번식하게 되며, 이곳은 어류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조(海藻)를 뜯어먹고 사는 전복·소라 등도 많이 자랄 수 있다. 또 인공어초는 끌그물 어업으로부터 어린 물고기들을 보호해 수산자원이 남획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인공어초는 ‘바다목장’의 구실을 해준다. 특히 서해는 세계 어느 바다보다 영양분이 풍부한 바다이다. 서해바다의 해저에 인공어초를 많이 설치해 바다목장을 완성한다면 우리나라는 해산물 걱정을 안 해도 될 것이다. 사실 지금 연근해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어민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고기가 안 잡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공어초를 보다 많이 투입하게 되면 점차 해산물이 풍부해져서 신선한 먹을거리가 많아지고 어민 소득이 증대될 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관광수입도 증대될 것이 분명하다.
경기도가 수산자원 증강과 어업인 소득향상을 위해 국화도, 풍도 일대에 물고기 보금자리인 어류용과 패조류용 인공어초 시설 388ha를 완료했다고 한다.(본보 6일자 3면 보도) 올해에 총 55억원을 투자해 시설한 이들 어초는 어류용 피라미드형 어초 등 4종류와 패조류용 정삼각뿔어초 등 5종류로 화성시 제부도, 국화도 해역과 안산시 풍도, 육도해역에 설치했다는 것이다. 인공어초를 설치하면 자연적인 어획 생산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인공어초 시설을 하지 않은 해역에 비해 최대 6.6배(평균 3~5배)의 어획효과가 있다고 한다.
도는 지난 1988년부터 2008년까지 관내 해역에 4508ha를 인공어초 시설을 했는데 효과조사 결과 미역, 다시마, 김과 따개비, 민꽃개, 비단가리비, 굴 등 총 37여종이 서식하여 해양 생태계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인공어초를 이용한 바다목장은 큰 관심을 끌고 있으며 각 나라에서 경쟁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따라서 경기도는 인공어초 사업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아울러 독성이 있는 시멘트를 이용한 인공어초보다는 바다환경을 위해 세라믹 등을 이용한 인공어초를 개발할 시점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