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하면 떠오르는 것이 포천 막걸리다. 포천을 결부시키지 않고는 막걸리를 연상시킬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포천 막걸리는 어떻게 유명해졌을까.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이 도내의 농촌마을과 연관돼 있으면서 재미있거나 궁금한 이야기 50가지를 담은 ‘경기농촌 명품 50선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책자 3천부를 연말에 발간할 예정이다. 책자에 소개될 이야기들은 재단이 직접 현지 조사를 하거나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그 유래를 알아냈다.
이 책자에 수록되는 포천 막걸리의 유래는 이렇다. 1964년 경기도 포천에 주둔하는 군부대에 일동 막걸리와 이동 막걸리가 납품되기 시작했다. 양조장에서 익은 막걸리를 탱크차에 싣고 영내 PX에 마련된 항아리에 담아주면 그곳에서 주막처럼 병사들에게 막걸리를 팔았다. 힘든 훈련을 마치고 막걸리 한잔을 마신 병사들은 제대 후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주위에 자랑을 했고, 이것이 포천 막걸리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계기가 됐다고 한다.
포천시가 전통술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포천시 지역 내 ‘전통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통술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포천시는 지역 내 주류 제조업체를 참여시켜 화현·내촌·일동·이동·신북·가산면 등 7개 지역을 ‘전통술 특구’로 지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시는 특구 지정을 구체화하기 위해 시청에서 ‘포천 전통술 특구지정 및 육성을 위한 연구 용역 보고회’도 가졌다.
전통술 특구에는 2019년까지 1천200여억원을 들여 전통술과 관련된 특화품목 재배단지 조성, 음식타워·타운 조성, 문화센터 건립, 지역 대학과 연계한 전통술 개발연구소와 전통술학과 개설 등이 추진된다. 또 전통술 문화센터는 1천900여㎡ 규모의 한옥 건물로 전통술·음식·문화체험시설, 정자와 전통정원, 누룩방·소주방·전통양조 체험시설, 근대양조 체험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전통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농협과 공동으로 벼와 과실 등 특화품목 재배단지 조성도 추진된다고 하니 늦으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막걸리에 대한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포천막걸리에 대한 상표권을 일본에서 선점했다고 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맛좋은 막걸리를 제조하는 것 못지않게 이를 지키고 또 이를 독점적 기술로 세계에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포천지역에는 8개 주류 제조업체에서 포천·일동·이동막걸리 등 전통주를 생산하고 있다. 포천이 우리나라 대표술인 막걸리를 세계만방에 알리는 막걸리 메카로 뜰 날도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