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민주당 의원(안양시 동안구갑)이 지난달 8일 4대강 턴키 1차사업 입찰담합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8일에도 입찰담합 의혹을 또 다시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와 삼성 등 국내 6개 건설사들이 4대강 사업과 관련 공구별로 1~2개씩 나눠먹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5월과 6월에 걸쳐 서초에 소재한 모 호텔과 삼계탕집에서 담합회의가 이뤄졌다는 것. 이 회의에서 4대강 턴킨1차 사업, 15개 공구에 대한 대형사들의 나눠먹기 구도가 짜여졌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담합 주도 세력인 현대건설 등 6개 건설사는 전국 15개 공구 중 영산강 2개 공구는 호남연고 건설사에게 맡기고 13개 공구를 나눠먹는 논의로 진행됐다.
이 의원은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에도 한 공구씩 줘야 하는데 6대사가 둘씩 가지면 한 공구가 부족하게 되므로, 대우로부터 양해를 구해 대우는 한 구역만 맡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산강 2개 공구는 호남연고기업에 맡겨졌는데, 영산강 제2공구는 공사규모가 1천400억, 제6공구는 3천억 규모이다. 그래서 3개 호남기업인 금호산업, 남양건설, (주)한양이 서로 6공구를 갖겠다고 고집해 조정에 실패했다고 이 의원이 폭로했다.
이후, 영산강 6공구에 3개회사가 신청해 진짜 경쟁을 해 입찰결과 한양이 차지했다. 그 바람에 영산강 2공구는 어부지리로 호남기업이 아닌 삼성중공업이 치고 들어와 쉽게 차지할 수 있었다는 것.
5월과 6월의 담합회의 이후 소외세력들이 반발이 있어 6월29일 전후, 모 호텔에서 메이저 회사들이 조찬모임을 갖고, 담합 백지화도 검토됐으나 결국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앞서, 이석현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4대강 1차 사업의 낙찰률이 93%에 달하고, 공구별로 2~3개의 건설사가 고르게 응찰하는 등 담합 의혹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