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기를 모르는 투혼과 ‘거미손’ 이운재의 선방이 프로축구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수원 블루윙즈를 FA컵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은 8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기고 연장 30분 경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피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국가대표 수문장 이운재가 상대 키커 2명의 슛을 막아내는 활약을 펼친 끝에 4-2로 승리하며 7년만에 대망의 FA컵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지난 2002년 FA컵 우승팀이었던 수원은 7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으면서 우승 상금 2억원과 함께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진출권을 확보하며 꿈에 그리던 아시아 정상에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벼랑끝에서 팀을 살린 수원의 이운재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수원은 이날 전반 27분 성남 라돈치치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후반 42분 티아고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두가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노장 이운재의 선방으로 FA컵 정상에 올랐다.
경기시작 2분만에 김두현의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으로 포문을 연 수원은 초반 기선을 제압하며 성남을 몰아붙였지만 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라돈치치의 연이은 헤딩슛으로 반격에 나선 성남에 결국 먼저 골문을 열어줬다.
전반 27분 수원진영 오른쪽에서 몰리나가 왼발로 올린 프리킥을 골문 앞에 있던 라돈치치가 방향만 살짝 바꿔 수원의 골문을 연 것.
반격에 나선 수원은 전반 33분 에두가 성남 골키퍼 김용대까지 제치고 왼발슛을 날렸지만 뒤따라 들어오던 사샤에게 막혀 아쉽게 동점 기회를 놓치며 전반을 0-1로 마쳤다.
후반들어 배기종, 이길훈 등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당긴 수원은 후반 15분 문전 혼전 중 곽희주의 헤딩슛을 사샤가 다시 거둬내 또다시 동점 기회를 놓친 뒤 김대의, 양상민의 슛까지 잇따라 골문을 외면하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41분 성남 페널티지역을 파고들던 티아고가 상대 수비수 김태원의 파울로 넘어지며 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1분 뒤 에두가 침착하게 왼발로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에서도 밀고 밀리는 공방 끝에 득점없이 경기를 종료한 수원과 성남은 결국 승부차기로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국가대표 수문장 이운재와 김용대의 대결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승부차기에서 수원은 에두와 양상민이, 성남은 사샤와 라돈치치가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세번째 키커인 티아고와 김성환이 나란히 상대 골키퍼에 슛이 막히며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했다.
결국 승부는 네번째 키커에서 결정났다. 수원은 김두현이 김용대를 속이고 골을 성공시켰지만 성남의 전광진은 ‘거미손’ 이운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수원은 마지막 키커로 골문 앞에 선 노장 김대의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치열했던 120분 간의 공방을 마무리하며 값진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정민수·정재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