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1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카드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해야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빚만 늘었다고 푸념한다. 신용카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긁는 유혹’을 쉽게 떨쳐 버릴 수 없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치밀하게 사용한다면 신용카드만큼 절제되고 럭셔리한 경제활동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예치 한도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체크카드를 통해 절제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급하다보면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해 사용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돈이 급하면 이것저것 따질 겨를도 없이 현금서비스를 받게 되고 이를 갚으려면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한다. 현재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는 평균 26%에 달한다. 신용카드 사용자들은 이 현금서비스 금리를 내려 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금융당국이나 카드사는 나몰라라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금융감독원이 5개 전업카드사와 15개 카드겸영 은행에 금리 인하 방안을 지난 11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1개 전업카드사와 2개 은행이 1.5∼2.0%포인트 수준의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그러나 나머지 회사들은 눈치만 보고 있을 뿐이다.

카드사들은 2003년 카드사태를 거치면서 손실보전 차원에서 현금서비스 이용고객에게 4.0∼4.5%(연 환산 기준)의 취급수수료를 물리고 있다. 카드업계가 정상화된 상황에서도 취급수수료는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자와는 별도로 수수료를 받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올해 4월22일부터 시행된 개정 대부업법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감독당국의 판단이다. 카드사의 수익성은 연체율과 조달비용에 좌우된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2003년 말 28.3%에 달했으나 2005년 말 10.1%, 2007년말 3.8%, 올해 6월 말에는 3.1%로 급락했다. 만기 3년짜리 카드채 발행금리는 5.7%로 현금서비스 금리보다 크게 낮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5개 전업카드사와 15개 겸영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무려 3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현금서비스 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카드업계는 현금서비스 금리 2%포인트 이상 내리면 수익성이 악화하고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낮은 연체율에 편승해 회원 모집 과당경쟁에 나서고 있는 현실은 무엇인가. 연회비 면제나 과다한 경품 제공 등을 미끼로 불법 모집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는 뒷전이니 고객들이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과거 카드사들은 얄팍한 상혼을 발휘해 고객의 신뢰를 잃은 적도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