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희귀조류인 ‘먹황새’가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979년 1월 18일 경기도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겨울을 나던 1마리가 목격되었을 뿐이다. 그 먹황새가 30년이 지난 최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한 환경단체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 14일 한탄강지키기 운동본부 이석우(52) 연천지역 본부장은 이달 3일과 5일 연천군 중면 태풍전망대에서 두루미 탐사 도중 먹황새 두 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먹황새는 두루미 10여 마리와 함께 깊이 10㎝ 안팎의 물가를 거닐며 먹이를 찾거나 임진강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이 본부장은 7일에도 먹황새 3마리가 목격됐다는 얘기를 군부대로부터 전해듣고 11일 조류 박사인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와 다시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먹황새는 몸길이가 약 96cm로 황새보다는 작다. 부리에서 눈 둘레는 붉은색이고 머리에서 목과 몸의 윗면은 녹색 광택이 나는 검정색이다. 배는 희고 다리는 붉다. 어린새는 검정색 부위가 갈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어두운 빛깔이다. 알을 낳는 시기는 3월 중순에서 5월이며 한배에 3∼5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흰색이고 무늬없이 둥근 모양이다. 암수 함께 품는다. 단독 생활 또는 암수 함께 살면서 개구리나 뱀 또는 곤충 따위를 잡아먹는다. 한국에서는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강송리 절벽에서 1938년 이래 1968년까지 번식해왔으나 현재는 자취를 감추고 1979년 1월 18일 경기도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겨울을 나던 1마리가 목격되었다. 전남 함평군 대동면 목포상수원 인근에서 5마리 정도가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먹황새는 1968년 5월 30일 천연기념물 제200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북한에서는 ‘금성리검은황새’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8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데 평안남도 덕천시 금성리에서 번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미조이다. 유럽과 시베리아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부에서 겨울을 난다. 비무장 지대가 자연 생태의 보고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30년만에 나타난 먹황새가 둥지를 틀고 잘 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