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라며 지구멸망설이 지구촌을 흔들었던 적이 있고 그 이전인 1992년엔 기독교 종말론에 바탕을 둔 다미선교회의 ‘휴거’설로 우리나라가 온통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1999년이나 1992년 모두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최근에도 인터넷 사이트나 영화 등을 통해 2012년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소문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몇몇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2012년의 멸망에 대비해 비상식량과 장비를 준비하고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등 재난 극복 대비태세에 들어간 사람들도 있다.
사실 종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생명체는 없다. 인류의 종말에 대한 공포감은 여러 영화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최근 고대 마야 문명 고대인들의 예언을 토대로 행성과 지구가 충돌해 전 세계 곳곳에서는 지진, 화산폭발, 거대한 해일 등 각종 자연 재해들이 발생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최후의 순간이 도래한다는 영화 ‘2012’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 참으로 공포스럽다. 자연의 재난 앞에서 최첨단 인류문명은 보잘 것 없다. 거대한 해일과 지진, 화산폭발이 전 세계를 덮치고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멸망한다.
이 영화보다 앞서 1998년엔 큰 유성이 떨어져 지구가 종말을 맞게 될 위기에 처하는 내용을 담은 ‘딥 임팩트’와 ‘아마겟돈’이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코어’, ‘12 몽키즈’, ‘워터월드’, ‘매드맥스’ 시리즈, ‘A.I.’, ‘터미네이터’, ‘혹성탈출’ 등 수많은 영화가 지구의 종말을 다뤘다. 최근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2012년 지구멸망설’은 수천년 전 고대 마야인들이 사용하던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로 끝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태양계 열 번째 ‘플래닛 X’행성과 지구의 충돌설, 2012년 12월 지구 자기장 변화설 등도 ‘지구 멸망설’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2012년 지구 멸망설’의 심각성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나섰다. 나사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인간의 불안감을 이용하려는 상술과 인터넷의 복제 기능이 만나 멸망설을 키우고 있을 뿐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사실, ‘지구멸망설’은 ‘설’에 지나지 않는다. 그저 추측일 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요즘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핵전쟁에 대한 공포도 상존해 있다. 인류는 지구와 떨어져 살 수 없는 관계인데 인류는 지구를 너무 학대해 왔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인간은 지구와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